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 경기도 내 4개 노인보호전문기관 신고 건수 및 상담 내용 분석결과

경기도는 오는 6월말까지 '노인학대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자료제공=경기도>

[경기=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노인학대 행위를 분석한 결과 비난, 모욕, 위협 등 정서적인 학대의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는 지난해 도내 4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총 2445건의 신고와 1만8412건의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앞두고 가정 내 빈번한 노인학대 문제에 대한 주변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2078건의 학대 유형에서 ▷비난 ▷모욕 ▷위협 등 ‘정서적 학대’가 933건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신체적, 정신적 손상과 고통, 장애 등을 유발시키는 ‘신체적 학대’는 859건이었다. 부양의무나 보호자로서의 책임을 거부하는 방임에 해당되는 경우도 175건이 나왔다.

특히 학대를 가한 행위자 별 분석에서 ‘배우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점이 눈길을 끈다. 969건의 행위자 유형별 현황에서 가장 많은 341건을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아들이 323건, 기관 119건, 딸 85건 순이었다. 

도는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경기서부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6월17일 ‘노인인권 존중케어 경진대회’를 실시할 방침이다. 여기서는 노인인권 침해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장기요양기관에서 실시 중인 실천 사례들을 공유하게 된다.

경기북부의 노인보호전문기관은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함께 오는 6월30일까지 ‘노인학대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조태훈 경기도 노인복지과장은 “가족 내에서 많이 일어나는 노인 학대 특성상 예방과 근절을 위해서는 주변인들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라며 “학대가 의심될 경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노인 학대를 알게 되거나 의심될 경우 노인보호전문기관(1577-1389) 또는 보건복지부 콜센터(129) 및 경찰서(112)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 

한편 도는 지난 2004년 성남시 경기동부 노인보호전문기관 설립을 시작으로, 2006년 의정부시에 경기북부 노인보호전문기관, 2010년 부천시 경기서부 노인보호전문기관, 2019년 수원시 경기도 노인보호전문기관 등 전국 최다인 4개 노인보호전문기관을 보유 중이다.

이곳에서는 ▷노인학대 신고전화 운영 ▷사례접수 및 현장조사 ▷노인학대 예방·재발 교육과 홍보 ▷노인학대사례판정위원회 및 사례회의 운영 등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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