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임업연구원은 UN이 정한「세계 물의 해」를 맞아 맑고 깨끗한 물자
원을 확보할 수 있는 숲 가꾸기 기술을 개발하였다. 우리나라 바늘잎 숲(침
엽수림) 220만ha에 대해 숲 가꾸기를 지속적으로 실행할 경우 깨끗한 물을
소양댐(19억톤)의 3배나 되는 약 57억톤을 늘릴 수 있어 홍수방지는 물론
지속가능한 물자원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업연구원 산림수자원연구실 정용호박사팀은 1980년부터 숲 가꾸기를 통
한 물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를 추진해 오고 있는데, 숲 종류별 물 저장량
은 넓은잎 숲(활엽수림)이 바늘잎 숲(침엽수림)의 1.2배였으며, 물이 줄고
있는 바늘잎 숲의 경우 울폐도를 70%로 솎아베기를 해주면 녹색댐 기능이
가장 잘 발휘된다. 그것은 가지와 잎의 빗물 차단 손실량은 감소하고 토양
의 물 저장량은 증가하며 수질 정화 기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숲은 종류에 따라 물 저장량이 다르다. 1980년부터 전국 7개 산림지역에서
물저장 시험을 한 결과 숲 종류별 최대 물 저장량은 넓은잎 숲이 헥타당
4,999톤이고 바늘잎 숲이 4,353톤으로 나타나 물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넓
은잎 숲의 면적을 확대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림 후 15년 이상 지난 바늘잎 숲은 가지와 잎이 지나치게 많아져 빗물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공중으로 증발하는 양이 많고 숲 속이 어둡기 때문에
낙엽의 분해가 활발하지 못하여 토양의 구조적 악화를 초래하여 빗물 저장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녹색댐 기능을 높이기 위한 숲 가꾸기로서 울폐도를 70%로 해주면
빗물 차단 손실량이 24%가 줄고 토양의 빗물 저장능력이 10% 높아진다. 그
결과 숲 가꾸기 후 6년만 경과해도 여름철 홍수 유출량이 25% 줄고 봄가을
갈수기에 물 유출량은 33%가 늘어난다. 또한 부영양화의 원인물질인 질소
농도를 14.3ppm에서 1.7ppm으로 낮추고, 인농도를 0.5ppm에서 0.2ppm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어 보다 맑은 물을 공급할 수 있다.
본 연구 결과는 5대강 유역에 조성 중인 수원함양림 조성과 숲 가꾸기 사업
에 적용하여 숲의 녹색댐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지속가능한 물 자원 확보
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의 2/3가 홍수기인 6~9월에 집중적으로 내리고 산
지의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홍수기에는 물이 일시에 유출되고 갈수기에는
물 유출량이 적어 효율적인 물 관리가 어렵다. 국토의 65%인 숲은 물을 저
장하는 녹색댐 기능이 있으므로 숲 조성과 가꾸기를 통해 유출 조절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홍수피해를 줄이고 가용 물 자원량을 늘릴 수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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