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기관의 관리 단속 및 올바른 배출문화 시민 의식 정착 필요

쓰레기가 수거됐어야 하지만 그대로 인도 위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 <사진=손준혁 기자>

[기장=환경일보] 손준혁 기자= “어이쿠, 콰당” 하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한 학생이 길바닥에 넘어져 있다. 휴대전화를 보면서 걷던 학생이 가게 앞 인도에 쌓아 둔 쓰레기 더미에 발이 걸려 벌어진 일이다.

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학생이 1차적인 잘못이 있지만, 좁은 인도 위에 수북이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가 주범인 셈이다. 다행히 학생은 다친 데가 없어 털고 일어났지만, 점포 앞에 설치된 계단에 머리라도 부딪쳤다면 어찌 됐을지 아찔하다.

학생이 넘어진 장소는 정관읍 도심의 도로변이고, 시간은 정확히 6월20일(토) 오후 4시30분경이었다. 그 시간은 인도 위에 쓰레기 더미가 하나도 없어야 할 시간이다. 

‘기장군  쓰레기 배출 요령’에 따르면 단독 주택과 음식점, 상가에서의 생활 쓰레기 배출은 밤 9시부터 24시까지로 한정돼 있다. 하지만 정관읍 도로변이나 아파트 입구에는 버젓이  쓰레기 더미가 인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쓰레기는 종류별로 구분해 지정된 요일에 배출해야 하나 막무가내로 배출하는 경우와 분리배출을 무시하고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혼합 배출하는 등 무질서한 쓰레기 배출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또 이렇게 불법적으로 배출된 쓰레기는 제때 수거를 못하기 때문에 며칠째 방치되고, 방치된 쓰레기 더미에는 지나는 행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또 다른 불법 투기가 이뤄져 주변이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생활 쓰레기와 비닐, 농약, 사료 등이 담겨 있는 농촌 비닐포대가 한데 쌓여 있다. <사진=손준혁 기자>

이처럼 배출 시간을 어기고 배출된 쓰레기 더미와 분리배출을 하지 않은 불법 쓰레기 더미는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곧 시작될 장마 등으로 인해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되는 악취와 유출물 등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담당 기관에서는 이러한 불법적인 쓰레기 투기를 철저히 단속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보행권을 돌려주고, 나아가 생활 속 올바른 쓰레기 배출 문화 정착을 위한 홍보 및 계도 관리가 필요하며, 더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식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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