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부산, 시민희망음악회’, ‘그 기억과 흔적 사진전’

부산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시민희망음악회' 개최 포스터 <자료제공=(재)부산문화회관>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재개관 기념공연 ‘다시 뛰는 부산, 시민희망음악회’가 ‘베토벤: 운명 속의 거인, 희망을 노래하다’를 부제로 오는 7월3일 오후 7시30분부터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부산시립교향악단·부산시립합창단·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 출연할 예정이며, 올해로 탄생 250주년을 맞는 베토벤의 웅장하고도 힘찬 선율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을 맞는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를 전한다.

 

1973년 부산시민회관 전경 <자료제공=(재)부산문화회관>

1973년 개관한 부산시민회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 전문공연장이다.
개관 당시 대극장 객석이 현재보다 400석 많은 2000석 정도로 문화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그 시절 대규모 공연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명칭도 ‘대강당’이라 하여 공연뿐만 아니라 각종 국경일 행사·아시아영화제·국제기능올림픽까지 열려 다목적으로 이용됐으며, 1990년대 초반에는 삼김(三金)의 연설 등 정치적 이벤트로도 활용되는 등 지난 반세기 동안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공간이었다.

 

2002년 부산시민회관 전경(부산국제영화제) <자료제공=(재)부산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은 2002년 개‧보수 및 증축공사와 2009년 대극장 객석 교체공사 등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시설개선공사를 거쳐 왔으나, 대극장 시설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 결과에 따라 지난 2019년 6월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1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과 만나게 됐다.

특히 무대시설의 개선을 위해 무대를 실제로 사용하는 공연예술가와 무대 작업자들의 현실적인 요구를 적극 반영해 최첨단 디지털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연출효과 구현이 가능해짐으로써 최근 건립된 공연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또한 공간이 협소하고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극장 로비의 매표 데스크를 확장하고 휴게공간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관람환경으로 거듭났다.

이번 무대 설비와 로비환경 개선공사를 통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부산시민회관은 부산국제아트센터와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등 향후 부산의 문화계 지형도 변화를 대비해서 대중장르 중심의 프로그래밍을 통해 시민친화적 공연장으로 특성화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 재개관 특집으로 ▷‘2020 디즈니 인 콘서트’(8월29일) ▷뮤지컬 ‘번개맨’(9월12~13일) ▷‘K-Jazz와 만나는 주현미의 ‘러브레터’‘(10월12일) ▷’2020 케니지 월드투어‘(10월24일) ▷뮤지컬 ’광주‘ ▷이승환 30주년 콘서트 ’무적전설‘(11월21~22일) 등의 대형 기획공연이 마련돼있으며, 그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무대는 부산시립예술단과 함께 하는 ‘다시 뛰는 부산, 시민희망음악회’이다.

이번 시민희망음악회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재)부산문화회관이 주관했다.

공연의 지휘는 최수열 예술감독(부산시립교향악단)·이기선 예술감독(부산시립합창단)이 맡았고, 연주는 부산시립교향악단·부산시립합창단·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피아니스트 유지수 등이 무료로 공연을 한다.

‘베토벤 : 운명 속의 거인, 희망을 노래하다’는 부제로 이번 공연은 청력을 잃어가는 고난과 불행 속에서도 음악을 통해 운명 극복의 의지와 삶의 환희를 노래한 베토벤의 곡들로 주요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먼저 최수열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L. v. Beethoven – Symphony No.5 in C minor, Op. 67)을 들려주고, 이어 이기선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부산시립합창단과 부산시립교향악단이 피아니스트 유지수와의 협연을 통해 ‘합창환상곡(L. v. Beethoven – Choral Fantasy in C minor, Op. 80)’을 선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신명에 찬 태평소 연주와 풍물놀이로 재개관을 맞는 시민회관의 발전을 기원하고 시민 대화합의 흥겨운 장을 마련했다.

이번 공연은 특히 코로나19 극복 현장에서 시민들의 안전한 일상과 건강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지역 의료계 종사자 ▷자원봉사자 ▷보건·소방·경찰·공무원 및 예술가 등 800여명을 초청해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다시 뛰는 부산’을 위한 재도약의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이용관 (재)부산문화회관 대표는 “지난 수개월 동안 위험 가득한 현장을 온몸으로 지켜주셔서 우리가 참으로 오랜만에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는 나라이며, 우리는 괜찮은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신 여러분께 새롭게 단장된 시민회관에서 예술을 통해 감사를 드리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객석(객석 1m 띄어 앉기)’으로 운영된다.

또 코로나19로 힘든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지역 문화의 꽃을 피우겠다는 의지를 담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산하 화훼 소상공인과 연계해 ‘카랑코에’ 꽃 화분을 기념품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영화제 개막행사 <자료제공=(재)부산문화회관>

또한 이번 공연과 더불어 오는 7월3일부터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로비에서는 개관 이후 지금까지 48년간 부산시민과 함께 해온 부산시민회관의 옛 모습이 담긴 특별 사진전 ‘그 기억의 흔적展(전)’을 마련했다.

'특별사진전'은 귀중한 자료수집을 위한 시민공모를 시행했을 뿐 아니라, 언론사·지역예술인·문화기관들과의 협력으로 시민회관 50여년의 역사를 회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사진들과 보도기사·영상·공연 리플렛 등이 연대기 형식으로 연출돼 시민들의 감상과 이해를 더할 것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회관에 대한 각자의 추억과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아카이브 전시는 오는 7월3일 이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로비(2층)에서 상시 전시된다.

한편 ▷'공연문의'는 부산시민회관 공연기획팀 ▷'전시문의'는 부산시민회관 교육전시팀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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