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송충이인가, 매미나방애벌레인가
6월호 선정기사 김단아 공주대학교 학생

매미나방애벌레의 머리모양이 마치 가면을 쓴 듯 보인다. <사진=김단아 학생>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환경일보] 김단아 학생 = 2019 작년 여름에 이어 매미나방애벌레가 올해도 곳곳에 출몰하고 있다. 최근 매미나방으로 인해 여기저기서 골머리를 앓는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여기서 매미나방을 처음 들어본 분들도 있을 것이다. 매미나방은 독나방과의 나방으로 이른 봄이면 부화해 날씨가 따뜻해지면 알을 깨고 나온다. 알부터 성충이 되기까지는 약 44일이 걸리는 매미나방은 1년 동안 두 번 발생한다.

이런 매미나방이 해충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몸을 뒤덮은 털의 독성이 강해 피부에 닿으면 두드러기가 발생하기도하며, 유충시절엔 활옆수잎을 갉아먹을 뿐아니라 성충이 되면 과채류의 꽃과 잎 혹은 벼, 옥수수와 같은 작물 등 80여 개의 작물에 피해를 준다.

또, 8~9월에 활동하는 성충이 된 나방은 최대 1000개의 알을 산란하고 하루 동안 약 100km 이상을 이동하며 이동범위가 넓어 피해 범위가 매우 넓고 그 규모가 크다. 이렇듯 이미 북아메리카에서는 이 해충이 임목과 과수에 가장 피해가 심한 해충의 하나이다.

그렇기에 어느 한 지역에 매미나방이 단체로 발생할 경우 주변 농작물들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 일수이다. 몸에 난 털들로 인해 매미나방애벌레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이 녀석을 송충이로 착각할 수도 있다.

이런 매미나방이 작년과 올해로 날이 따뜻해지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피해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그 수가 워낙 많아, 요즘 매미나방애벌레가 밀집된 북한산뿐만 아니라 주택가에서도 종종 녀석들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등산길에 오른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매미나방애벌레의 생김새 또한 성충인 나방과 같이 온몸을 털이 뒤덮고 있는 생김새인데, 이는 마치 송충이와 비슷하기에 송충이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애벌레의 털이 몸에 닿으면 가려움증과 피부질환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기에 피부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기하급수적인 개체수의 증가요인

지구온난화로 인해 날이 점점 따뜻해자면서 매미나방애벌레의 개체수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매미나방애벌레의 생김새로부터 늘어난 요인들도 찾을 수 있다. 우선 녀석들의 몸에 있는 털이 매미나방애벌레를 보호해주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털이 촘촘히 박혀있어, 개미와 같은 다른 곤충들이 그 방어막을 쉽게 뚫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매미나방의 얼굴을 보면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을 ‘의태’라고 한다.

의태는 생존에 유리하도록 어떤 생물이 다른 생물이나 무생물 등과 모양을 비슷하게 꾸밈으로써 제3자를 속이는 현상을 말한다.

나비와 같은 다양한 생물에서 의태를 볼 수 있는데, 이렇듯 매미나방애벌레도 의태를 통해 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매미나방애벌레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매미나방애벌레를 줄이기 위한 노력

그렇다면 식물과 농작물, 심지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해충인 매미나방애벌레를 어떻게 하면 줄일수 있을까? 매미나방애벌레의 천적을 피해가 심각한 북한산과 같은 곳에 풀어놓으면 되지않을까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되면 우리가 예상치못한 부작용을 가지고 올 수 있어 쉽지않다.

살충제를 뿌려 개체수를 줄이는 것 또한 산에 있는 다른 식물과 곤충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요즘 등산객들이 살충제를 들고다니며 직접적으로 매미나방애벌레를 향해 살충제를 뿌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한다. 하지만 이는 되도록 하지말아야할 행동이며, 먼저 산관리소에 알리는 것이 옳은 행동이다.

이에 현재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피해를 주는 매미나방으로 인해 2022년까지 5억 달러를 투입해 퇴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매미나방애벌레에, 새로운 방제대책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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