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2급 맹꽁이 온도 상승 생활사 뒤죽박죽···서식처 복원기술 필요
7월호 선정기사, 강지윤, 신선영, 정재욱, 최동연 학생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그린기자단=환경일보] 강지윤, 신선영, 정재욱, 최동연 학생기자 = 2019년 폭염이 한국을 강타했다. 올해도 폭염을 피해갈 수 없는 가운데 폭염에 취약한 양서류들이 위기를 맞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시기와 비교해 1.5℃ 증가했고,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2배가량 높아졌다.

지구 온난화 속도는 최근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15~2019년 지구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이 지구가 역사상 가장 뜨거웠다고 보고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인 폭염으로 인해 맹꽁이의 개체 수가 감소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의 전국자연환경조사에 따르면 맹꽁이의 서식지는 1차 조사에 비해 약 30% 감소했다.

최근 10년-30년 간 강수량, 강수일수 추이 <자료출처=국립과학기상원>

맹꽁이는 맹꽁이과에 속하는 양서류이다. 숲 가장자리의 물웅덩이 주변에 살지만 대부분 땅속에 살며, 산란 시기 외에는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장마철에만 한꺼번에 출현하는 특징이 있다.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하며, 6월부터 8월까지의 기간 중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장마철에 번식한다. 하지만 과거 30년과 비교해 여름 강수량이 크게 줄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30년 전과 비교해 최근 10년의 여름 강수량이 700.3mm에서 653.0mm로 47.3mm 줄어들었다고 조사됐다.

장마철에 번식하는 맹꽁이에게 강수량 감소는 산란기에 영향을 주어 개체 수 감소의 위협을 주고 있다.

국내 유일 종인 맹꽁이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맹꽁이는 유전 다양성이 낮아 멸종에 더 취약하다. 맹꽁이, 두꺼비, 개구리 등이 포함되어있는 개구리목에는 약 5070종이 있다. 이 중 국내에 서식하는 개구릿과는 359종이 있다. 그에 비해 맹꽁이는 전 세계적으로는 300여 종이 있지만, 국내에는 1아과 1속에 속하는 맹꽁이 1종만이 분포한다.

춘천 논에서 발견된 맹꽁이 <사진=정재욱 학생>

전남 목포시, 국내 최초 ‘서식처 적합성지수(HIS)’ 적용으로 맹꽁이 서식처 완공

국내에서는 맹꽁이 종 보존을 위한 지자체에서는 사업이나 환경운동을 도모하고 있다. 대전충남 녹색연합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맹꽁이는 매년 계속되는 폭염과 짧은 장마 기간으로 산란 시기에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여름 장마 기간이 산란기인 맹꽁이에게는 기후변화로 제때 산란을 하지 못해 서식지 소멸, 개체 수 감소 과정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도시 근교와 농촌 등지 어느 곳에도 장마철이 되면 많이 발견됐으나 도시의 확장과 농지의 개량으로 논둑 및 웅덩이가 없어지고, 농약의 살포 등의 원인으로 급격히 감소해 최근에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가 경기도 부천 신도시 건설 부지를 포함 구미, 고양, 인천 등지에서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이처럼 도심 속에서 맹꽁이가 대거 발견됨에 따라 서식지 보존에 대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남 목포시는 2014년, 서식지 조건을 수치화한 ‘서식처 적합성지수(HIS)’를 적용해 국내 최초의 맹꽁이 서식처를 복원 및 완공했다. 최근에는 서울시립대 박석철 도시환경연구원 외 2명이 교내 맹꽁이 대체 서식지를 조성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대체 서식지의 유지 및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맹꽁이를 포함한 흑두루미, 고니와 같은 멸종 위기 생물이 서식하는 달성습지에서 맹꽁이를 테마로 습지의 생태를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서식처 복원기술이 지자체의 복원사업에 활용되고 체계적인 관리가 지속한다면 맹꽁이 서식지뿐만 아니라 도심 내 생태계 보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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