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기승, 농민들 골머리···대응방안 마련 시급
7월호 선정기사, 신영주, 전기현, 김가흔, 이세은 학생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그린기자단=환경일보] 신영주, 전기현, 김가흔, 이세은 학생 =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충북을 비롯한 9개 지역에 과수화상병(이하 화상병)이 기승을 부리며 농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상병은 인간의 화상과 달리 뜨거운 열이 아닌 세균이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전염성이 강해 그에 따른 피해도 크다. 화상병 외에도 식물은 사람과 동일하게 주변 환경과 다양한 생물의 영향을 받아 질병에 걸리면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식물의 병이 발생하는 두 가지 원인

식물의 병이 나타나는 원인은 크게 생물학적 요인에 의한 전염성병과 비생물학적 요인에 의한 비전염성병으로 나눌 수 있다.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생물학적 요인에는 세균, 원핵생물, 기생식물과 녹조, 바이러스, 선충, 원생동물 등이 있다.

비전염성병은 너무 높거나 낮은 온도에 의해서 나타나는 병, 물이 너무 많거나 적을 경우 나타나는 병, 빛이 너무 세거나 약해서 나타나는 병, 대기오염과 산소부족에 의해서 나타나는 병, 토양이 산성을 나타내 이로 인해 식물체에 나타나는 병,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와 같은 농약의 독성에 의해서 나타나는 병 등과 같이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 나타나는 병이다.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흰가루병

여름철이면 길가에 심어진 관목이나 초본의 잎 표면이 하얗게 슬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은 식물이 곰팡이를 원인으로 하는 질병인 흰가루병에 걸린 모습이다.

흰가루병에 걸린 아까시나무의 잎. 흰곰팡이균(Sphaertheca fusca)을 원인으로 하는 흰가루병에 걸리면 잎과 줄기 등의 부위 표면에 하얀 가루처럼 보이는 곰팡이가 퍼지며 광합성을 방해해 식물의 생장을 저해시킨다. <사진=전기현 학생>

곰팡이는 대기 중에 포자를 날려 퍼뜨리며 식물체 표면에 정착한 포자는 발아해 솜털 같은 곰팡이 균사로 성장한다. 균근처럼 식물과 공생하는 곰팡이가 있는 반면, 질병을 일으켜 식물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는 균도 있다. 앞서 말한 흰가루병이 대표적인 예이다.

흰가루병은 덥고 건조한 날에 장미와 같은 화훼나 사과나 배 등의 과수를 비롯한 모든 식물에 흔하게 발병한다. 흰가루병균의 포자가 잎이나 꽃, 열매 위에서 발아해 만들어진 균사가 신장하여 표면을 덮으면 분을 칠한 듯 하얀 반점처럼 보인다.

흰가루병에 걸린 식물은 점차 잎이 갈변하다가 심해지면 고사한다. 밀폐된 시설재배지에서는 충분한 일조와 습도를 유지하고 자주 통풍해 줌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세균에 의한 식물의 화상, 과수화상병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도 있다. 최근 과수 농가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과수화상병이 대표적이다. 나무가 불에 탄 듯 말라간다고 해서 과수화상병이라고 불리는 이 병은 전염성이 강해 급속도로 주변 나무로 확산된다.

치료법이 없어 병이 발생한 주변 나무 혹은 과수원 전체를 매몰해야 한다. 화상병은 식물병역법에 의거해 사전 방제, 상황 조사 등의 방법으로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매년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화상병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곤충을 통한 확산을 줄이기 위해 살충제와 살균제를 살포하고 평소 사용하는 작업도구를 소독하고, 증상이 발생했을 시에는 해당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식물은 어떻게 병을 이겨낼까?

사람이나 동물에게 면역이라는 것이 존재하듯 식물도 병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저항성은 물리적인 장치, 능동적인 반응을 통해서 나타낸다.

식물은 병저항성에 대한 물리적 장치로 ‘코르크층’과 ‘이층’을 만든다. 식물의 코르크층은 식물 내로 병원체가 들어온 부분을 갈색으로 딱딱하게 만들어 더 이상 식물 내부로 병원체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병원체에게 감염된 부분과 감염되지 않은 부분 사이에 분리되는 부분인 이층을 만들어서 감염된 부분을 분리시킨다.

또한 식물은 능동적인 반응을 통해서 병에 대한 저항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반응에는 과민성 반응, 전신획득저항성이 있다. 먼저 ‘과민성 반응’이란 식물이 병원체에 의해서 감염된 부위를 스스로 죽이는 극단적인 방어 작용이다.

전신확득저항성은 식물 안에서 화학적인 신호 물질의 전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사진=김가흔 학생>)

‘전신획득저항성’은 병원체에 감염된 부위에서 식물의 전체로 화학 물질을 통해서 감염 신호를 보내 병원체에 대한 저항성이 높은 상태로 일정 기간 동안 식물체를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직접 감염된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도 병원체에 대한 저항성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식물의 저항성에도 불구하고 병이 발병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문제가 심각한 과수화상병이 발병한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로 바로 연락해야 한다.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요인에 의해서 발병한 식물 병의 경우에는 식물생장조절물질 등의 농약을 살포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서울대학교를 비롯하여 강원대학교, 충북대학교, 전북대학교, 경상대학교, 순천대학교, 경북대학교, 충남대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목진단센터 또는 각 지역에 설치돼있는 공립나무병원,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의 식물클리닉 게시판에서 나무의 사진과 증상을 문의해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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