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있어 생태관광의 성공모델
7월호 선정기사, 강병찬, 강찬진, 김규리, 이유민 학생

버려졌던 운곡 습지, 자연 복원되어 람사르 습지로 지정 <사진=강찬진 학생>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그린기자단=환경일보] 강병찬, 강찬진, 김규리, 이유민 학생 = “이곳이 30년 전 그 습지라고?” 전북 고창군 아산면에 있는 운곡 습지. 30년 전 개발로 인해 버려졌던 이 습지는 현재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처음에는 계단식 농경지로 이용 됐다. 그러나 1983년에 한빛 원자력발전소가 가동과 동시에 운곡댐이 설립돼 저수지가 형성됐다. 마을사람들은 제대로 농사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터전을 떠나게 된다.

인간의 간섭에서 해방된 이 지역은 시간이 흘러 산지형 저층 습지로 자연 복원됐고 운곡 습지가 탄생하게 됐다. 30여년이 지난 현재, 지금의 운곡 습지는 유네스코에서 정하는 3대 보호지역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 중 하나인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선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또한 830여 종에 이르는 생물 다양성과 저층 습지의 독특한 지리학적 특성 등이 높이 평가됐다.

1971년 간척과 환경파괴로부터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이란에서 맺어진 람사르 협약에 의해 2011년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운곡 습지,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지다

2018년에 시행된 국립환경과학원의 습지보호지역 정밀조사에 의하면 운곡 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종은 830종으로 정밀조사에 포함된 5개의 습지(화엄늪, 운곡습지, 장도습지, 물영아리 오름 습지, 1100고지 습지) 중 가장 많은 생물 다양성을 보였다.

식물종 315종, 저서성 무척추동물 20종, 육상동물 328종, 양서파충류 16종, 조류 73종, 포유류 11종, 동식물 플랑크톤 67종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에는 수달, 삵, 구렁이, 가시연꽃 등 12종의 멸종 위기종과 황조롱이 등의 천연기념물, 낙지다리와 같은 산림청 보호 식물이 포함돼 있다.

운곡습지의 탐방로. 나무데크가 좁고 높은 이유는 습지와 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배려다. <사진=강찬진 학생>

운곡 습지 내의 각각의 종들은 육상생태계와 수상 생태계를 잇는 습지의 특성을 이용해 살아간다. 수변 지역의 갈대나 식생이 풍부한 지역에서 생활하는 수달, 육상생태계와 수상 생태계를 이동하며 살아가는 삵, 이뿐만 아니라 여러 철새와 식물들에게도 습지는 살아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다.

멸종 위기종인 가시연꽃의 경우 습지 개발 및 저수지 매립에 의한 자생지 감소가 심각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2016년부터 '고창 운곡습지 생물종 복원' 과제로 가시연꽃을 포함해 멸종 위기종 Ⅱ급인 진노랑상사화, 물장군 등을 시험 복원 사업 진행 중에 있다.

생물 다양성 유지를 위해 지속적 모니터링이 진행되는 등 습지의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

운곡습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야생동물은 총 12종으로 지난 2013년 습지보호지역 정밀조사에서 조사된 것 보다 6종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자료출처=국립환경과학원>

복원된 습지, 생태관광의 성공모델로

이와 같이 다양한 생물종과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운곡습지는 습지가 위치한 고창군 전체가 생물권 보전지역임을 이용해 여러 생태체험관광을 제시하고 있다.

호암마을 에코 로드 시나브로, 반딧불이 생태여행, 소풍 '운곡', 고인돌,운곡습지 지질공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과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는 “생물종 분포 지도(biotope-map)을 작성해 운곡 습지의 정체성을 부각해 줄 생물종 자원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자 매트를 시공해 토사 유실과 침식을 방지하고 보행도 편리해졌다. <사진=강찬진 학생>

생물권 보전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현재 세계는 다양한 생물 군집과 이를 포함하는 생태계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종은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포식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그 안에서 인간 또한 하나의 ‘종’으로 인식된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는 종 다양성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멸종까지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극단적으로는 동식물의 멸종에 따라 인류의 존망을 결정지을 수 있기에 우리는 종 다양성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

이렇듯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운곡 습지에서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함과 동시에 새로이 등장하는 생물 종의 지표로 보아 생태분야의 전문가,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더 나아가 그 개념을 알지 못했던 일반인들에게까지도 종 다양성과 생물권 보전의 개념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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