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가림도 못하면서 세계를 논하지 마라” 한국은 OECD회원국, WHO(국제보건기구) 사무총장(이종욱 박사)의 한국인 선출 등,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88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세계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동안 세계의 눈은 한국이라는 조그마한 나라를 주목했고, 그만큼 국제적인 자리에서 한국의 책임의식도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중요시 생각하는 환경적 요소에서 국제사회속에 한국의 자리는 더욱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98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환경단체의 활동과 그들의 목소리가 한 나라의 정책을 바꿀 수 있을 만큼 국민의식 수준도 상당히 성장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관련부처는 광할한 바다에 하수슬러지를 버리고 있고, 현재에도 마땅한 대안없이 발생 하수슬러지의 80%가량이 공해상에 버려고 있는 실정이다.

2001년 한해 하수슬러지 발생량이 총 190만톤에 육박 했으며, 발생한 하수슬러지 처리로 해양투기가 138만톤, 매립 23만톤, 소각이 13만톤, 재이용이 11만톤으로 73%에 해당하는 하수슬러지가 해양투기로 버려지고 있다.
환경부는 장기계획으로 2005년까지 해양배출을 58%까지 낮추고, 재활용 비율을 23%까지 높일 예정이며, 이에 따른 투자 비용역시 만만치 않다. 2005년까지 총 2,072억원(국고 940억원) 투자로 재활용 시설 8개소, 소각후 재활용시설 4개소를 확충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생활의식이 날로 성숙되면 될 수록 혐오시설로 낙인찍힌 쓰레기 소각장, 음식물 재활용 시설, 하수처리시설, 매립지, 등 몇몇 환경설비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슬러지 처리시설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따라서, 먹는 물에서 버려지는 물에 대한 자원화로 인식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직접적으로 먹는 상수에만 많은 투자와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동안, 음지에 있던 하수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운영되고, 단순히 눈에 보이지 않는 가리기식 행정을 일삼아 온 것이 현실이다. 자원의 순환과 재활용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하수의 재이용과 하수슬러지 처리 문제에 관계당국의 많은 토의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현재로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수슬러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슬러지의 76.8%에 해당하는 성분이 수분이기 때문에 처리로 해양투기 이외, 소각 및 건조시설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선 투자되어야 하고, 슬러지의 건조설비와 건조후 소각설비, 매립지의 고형화 설비 등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고유가와 석유가 한방울도 나지 않은 우리로서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러 가지 대안으로 건조 및 소각 등 광역화된 시설 확충과 기존 설비에 대한 재 이용을 합리적으로 제시해, 늘어나는 하수슬러지 해양투기를 빠른 시기에 막아내야만 세계속의 한국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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