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地思之하는 마음으로

여러분 반갑습니다.
남성현(南成鉉) 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많은 인원과 장비를 관리하는 기관장을 맡게 되어 한편으로는 큰 영광입니다만, 무거운 책임감이 먼저 앞섭니다.

그러나 우리 산림에 대한 사랑으로 몸과 마음을 바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계시는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든든합니다.

어려운 근무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열과 성을 다해 맡은 바 직무를 열심히 수행해 오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풍부한 경험을 가지시고 소장직을 두 번에 걸쳐 수행하시면서 사상최대의 산불이었던 동해안산불을 감당해 내시고, 직원들의 후생복리를 위해 애쓰시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기신 전임 이규석 소장님의 노고에 대해서도 이 자리를 빌어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산림청에서 약 25년을 근무하면서 산불이나 병해충, 항공관련 업무는 직접 담당해 보지 않아 이 분야에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산림행정 전반에 대해 쌓아온 그 동안의 공직경험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을 토대로 제게 맡겨진 소임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각오입니다.

앞으로 우리 산림항공관리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일에 중점을 두어 매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헬기 안전운항체제를 확립하는 데 철저를 기해 나가고자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헬기사고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태풍루사로 인해 강릉지소의 헬기가 침수를 당한 사례도 있었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만, 익산지소에서 헬기불시착으로 소형헬기가 파손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헬기사고는 고가의 장비파손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귀중한 동료의 목숨을 앗아가는 생명과도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철저한 자기점검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항공기 운항 및 정비체계를 효율화하고, 내부보고 체계를 투명화하여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둘째는, 직원 여러분의 후생복리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금년부터 조종사․정비사들의 직급보조비가 월 9만원에서 25~40만원으로 상당히 올랐고 공중진화대원들에게는 현업장려수당으로 월 4만원씩 신규로 지급될 예정입니다.

다만, 항공사무관인 지소장들에게는 항공수당 지급 문제를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했으나 타부처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앞으로 직원 여러분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처우개선에도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산림청에서 계획한 장기목표에 따라 헬기 등 산불장비와 인력을 차질 없이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예산에 계상된 대형헬기 2대와 중형헬기 1대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도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또한 금년도 예산에는 대형헬기 1대와 중형헬기 2대가 도입되도록 계획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분은 조속한 시일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하고 금년도 분도 연초부터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서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수해로 침수되었던 강릉지소의 대형헬기 3대는 늦어도 2월말까지는 복구를 완료하여 봄철 산불방지에 차질이 없도록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늘어나는 장비와 시설을 운영할 인력을 원활히 확보하여 현장 임무수행에 문제가 없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현재 추진중인 진천격납고의 조기 완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진천격납고는 충청권에 신설되는 유일한 항공지소로서 이것이 완공되면 지난 봄 청양․예산지역 산불에서 보았듯이 서해안지역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 30분내 출동체제가 완비되어 명실상부한 산불진화의 중추적 기관으로 도약하리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항공관리소 직원 여러분!

우리 산림항공관리소는 1971년 헬기 3대를 가진 항공대로 출발하여 1991년에 기관으로 승격된 후 많은 발전을 가지고 왔습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산불이 대형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병해충 방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우리 산림항공관리소의 역할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새정부 출범에 따라 각 부처에 대한 조직진단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기관의 단합된 모습이 더욱 요청된다 하겠습니다.

특히, 여러 직렬과 출신이 다른 공무원들이 혼합된 우리 산림항공관리소의 경우 상호간에 이해와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망됩니다.

저의 평소의 좌우명 중 하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입니다. 서로 남의 입장에 서서 한번 더 생각한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으며 대부분의 갈등이 해소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동료간 처지를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협력한다면 정말로 일할 맛 나는 직장이 되리라 생각하며,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미력하나마 저의 공직생활 경험과 지식을 산림항공행정의 발전과 일할 맛 나는 근무여건을 만들어 가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기며, 아무쪼록 직장에서 또 현장에서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하면서 취임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 1. 1

山林航空管理所長 南 成 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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