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현신규 박사『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헌정

과학기술부는 우리나라 국토녹화에 지대한 공을 세웠던 고 현신규(玄信圭) 박사가 지난 8일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국립서울과학관내 전시실)에 헌정됐다고 밝혔다.
고 현신규 박사는 임업연구원의 전신인 임업시험장의 초대장장을 역임했으며 일제 식민지 통치와 6. 25 동란을 거치며 헐벗은 국토를 녹화하는 산지자원화에 일생을 바친 우리나라 임업계의 대부로 꼽힌다.
1911년 평남 안주에서 출생, 일본 구주대학 임학과를 졸업한 현박사는 서울농대 교수, 농촌진흥청장, 학술원회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FAO 국제포플러위원회(IPC) 집행위원, FAO 세계임목육종회 부위원장, 아세아 및 대양주육종학회 임목육종분과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동안 후학 지도와 임업연구에도 헌신적으로 참여 60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리기테다 소나무 등 신품종을 개발하기도 한 공로로 3. 1 문화상, 5. 16 민족상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1960년대 초 농촌진흥청장 재직시는 "한국의 토양 비옥도 조사"에 착수함으로써 한국 농업발전의 기반도 구축하는 등 농업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산림청은 산림·임업인이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됨으로써 임업인의 국가발전 기여도에 대한 인식은 물론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현박사의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을 환영했다.
박사는 인공교배에 의한 리기테다 소나무의 교잡종 소나무를 개발하여 조림사업을 펼쳤으며 이것이 FAO에 보고되어 세계적인 임목육종 연구성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 결과는 지금도 동남아와 남미 등 개발도상국가에서 우리나라 산림녹화 성공사례를 연수받기 위해 매년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을 정도.
▲신품종포플러를 설명하는 현신규 박사(1965, 박정희 대통령)

이 외에도 이태리포플러, 은수원사시나무 등을 개발해 은수원사시나무는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이 포플러를 육성한 고인의 성을 따 "현사시"로 개칭되기도 하는 등 산림임업분야에 많은 업적을 쌓았다.
이렇게 개발된 신품종 속성수들은 치산녹화 1, 2차 10년 동안 하천변이나 유휴지, 논 밭두렁 등에 대량으로 식재 되어 농촌의 경제 부흥에 기여한 바 크다.
또한 속성 경제수들은 1960년에 한국포플러협회를 설립,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였으며, 그 결과 이태리포플러(70여만ha)와 현사시 나무(20여만 ha)가 총 90여만 ha에 조림되어 국토 녹화 사업과 산지 자원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현박사는 또 1970년 한국포플러위원회를 설립, 1972년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포플러위원회에 가입하고, 1975년에는 본회의 집행위원으로 피선되어 1986년 고인이 될 때까지 우리나라의 포플러 육종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공헌했으며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육림 학자로서의 치열한 삶을 살았다.

이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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