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 비상선언’, 지속가능발전 실천이 관건

환경부가 기후·환경 위기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들이 비상 상황에 있음을 강조하고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 공동대책 추진에 나섰다.

환경교육의 중요성은 오랜 세월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해왔지만,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에 밀려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엔 교육부, 교육청, 일선학교 등과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체계적인 환경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합의해 실질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교육 강화, 교원 전문성 향상, 환경교육 거점시설 조성, 지역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 등이 대책으로 꼽히고 있다.

그 첫 번째 실천으로 최근 전국 시도 교육감, 환경부장관, 교육부 차관 등이 모여 비상선언문을 채택하고 변화를 다짐했다.

선언문은 먼저, 그동안 외면했던 기후변화가 어느새 기후위기로 다가와 미래 세대들을 위협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자연재해로 수많은 환경난민이 발생하고 있으며, 무분별한 개발과 소비가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한 학교 환경교육의 내용으로는 첫째, 기후위기 대응교육 의지를 밝혔다. 환경학습권을 보장하고 미래세대가 함께 사는 관계를 배우는 교육생태계의 핵심으로 학교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는 마을, 지역과 함께하는 연대 노력이다. 학교는 지역사회에 건전한 영향력을 미치는 플랫폼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셋째는 학교와 교육청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에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지구공동체의 생태시민으로서 성장하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상황을 인정하고 학교 환경교육 강화에 노력하겠다는 환경부와 교육계의 공동의 다짐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이 저질러 놓은 일들은 이미 되돌리기 힘든 상황에까지 이르러 있다.

정부가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예산과 조직을 정비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실천하면서 성공사례들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학교 환경교육은 미래 주역인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학생들을 통해 가족 및 기성세대들에게도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촉구할 수 있다.

환경부와 시도교육청들은 학교 환경교육 정책연구단을 운영하며 실행계획, 지역 특화형 교육사례 구축 등 연구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과정에 참여해 실질적인 대안들을 많이 만들길 기대한다.

지속가능발전으로 전환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노력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지식 주입식 교육을 넘어 생활 속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 분야에 그 개념을 접목시켜야 한다.

17명의 교육감들이 전국 600만 학생, 50만 교직원과 함께 지속가능한 학교 환경교육을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후·환경 위기 시대 미래세대의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실천하는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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