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석산 개발에 수해복구 사업장은 흙탕물만 흘러


경남 서북부 내륙의 중심에 위치하여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국립공원을 끼고 있어 자연관광이 수려하고 산악관광자원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거창군은 전체 면적의 80프로 가까이가 임야로 구성된 한 마디로 한반도의 맑은 공기를 공급해 주는 심장부라 할 수 있어 환경, 생태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
하지만 이 곳이 목전의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는 자치단체의 근시안적 행정으로 인해 11개 업체에 이르는 조직적이고 방대한 석산개발로 아름다운 산림이 계속 훼손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여기서 채석된 돌들은 거창군을 휘감고 흘러내리는 황강의 수해복구사업의 제방석으로 축조되고 있고, 인근 무주군의 제방석으로 반출되고 있다.

황강에는 오염된 흙탕물이 흐르다

거창군은 전년도 태풍 루사의 수해복구사업이 채 40%도 진행되지 못한 지지부진함 속에 또 다시 불어닥친 태풍 매미로 인해 다시금 수해를 입은 상태에서 수해복구 사업이 진행중이지만 여기에서는 ‘환경’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이 수해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취재기자를 놀라게 하였다.
황강 수해복구사업 1공구와 2공구는 하천 총 연장이 12km에 이르고 있지만 현장 어디에서나 굴삭기와 대형 덤프트럭만 하천을 오염시키면서 공사를 할 뿐, 오염된 흙탕물을 침전 시키거나ㅣ 여과 할 수 있는 오탁 방지시설조차 전무한 상태.
이는 거창군 소재 다른 하천 공사에서도 여실히 확인되고 있는 바, 거창군의 환경인식 수준을 가늠케 하였다. 더욱이 거창군청 환경과의 모 직원의 말에 의하면 “상수도 취수부 상류에는 150m마다 하나씩 오탁방지시설을 설치였다”고 답변하기 까지 했다.
더욱이 황강 1공구 수해복구사업을 맡고있는 (주)정진산업개발 측 현장 관계자는 아예 ‘오탁방지시설’이라는 용어 자체를 모르고 있었으며, 무엇 때문에 ,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또한 중장비들이 사용하는 폐오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회사에서 수거”, “장비기사들이 직접처리”등으로 횡설수설하기에 “장비기사들의 직접처리는 불법소각과 매립이 아니냐”는 본 기자의 추궁에 부인을 하였지만 , 결국 본 기자에 의하여 중장비 (굴삭기)의 폐유불법 소각 현장(소각 잔존물로 토양마저 오염)이 적발 되었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그렇게 시키진 않았다”고 책임회피성 답변으로 일관 했다.
현장보존을 부탁한 후 1시간여 후 다시 거창군청 환경과 직원과 문제의 소각한 곳을 찾았을 때는 이미 중장비로 블법소각 잔존물을 땅에다 매립하여 이중 3중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었다.
수해복구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작금 거창군 일대에서 벌어지는 불법 환경파괴나 환경오염행위들에 대해 거창군청 관계자들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과 생태계보호 노력이 필요하며, 이에 못지않게 주민 및 환경단체들의 활동이 있어야할 것이다.




사진) 거창군 웅양면의 석산 개발지 모습 -- 좌우의 암석들은 언제 파괴될런지...










이 주 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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