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멸종, 2017년부터 3년간 복원 노력 끝에 현재 3,500여 마리 서식 추정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성체 <사진제공=금강청>

[대전=환경일보] 김현창 기자 = 금강유역환경청(청장 박하준)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충남 태안군 두웅습지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금개구리 복원에 성공하여 약 3,5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람사르협회에서 지정한 습지로 두웅습지는 2007.12.20. 람사르 습지로 지정·등록되었다.

두웅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금개구리는 2009년까지 습지 인근에서 발견되었으나 황소개구리, 가물치 등 상위포식자들이 대규모로 서식함에 따라 두웅습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에 따라 금강유역환경청에서는 사라진 금개구리를 두웅습지에 복원하기 위해 금개구리 복원사업을 추진하였다.

2017년 복원 준비작업을 한 후 인근지역인 당진·태안 등에서 포획한 금개구리를 2018년에 30마리, 2019년에 100마리 두웅습지에 이입하여 먹이공급을 하고, 동시에 습지 내의 황소개구리, 가물치 등 천적을 제거함으로써 외부 위협 없이 번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2019년 9월부터 2020년 5월동안 조사된 금개구리 개체수를 근거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현재 3,55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금강유역환경청에서는 복원된 금개구리 개체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두웅습지와 습지 인근의 지역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천적 제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하준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복원은 정부에서 특정 지역에 양서류를 복원한 첫 번째 사례이며, 2010년 이후 사라졌던 두웅습지의 상징이 다시 돌아왔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금개구리가 두웅습지는 물론 충청권의 다른 습지에서도 개체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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