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뿐 아니라 폭염일수‧열대야일수 평년보다 적어
우리나라 주변 상층에 정체된 찬 공기와 장마 때문

[환경일보] 때 이른 폭염이 나타났던 6월과 달리 7월(1~21일)의 전국 평균기온은 22.5℃(평년비교 –1.4℃)로 1973년 이후 하위 8위, 폭염일수는 0.1일(평년비교 –1.5일)로 하위 5위, 열대야일수는 0.1일(평년비교 –1.0일)로 하위 9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중부와 일본도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평년에 비해 7월 기온이 낮은 이유는 상층 찬 공기가 정체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말부터 우리나라 주변의 대기 상·하층에는 찬 공기가 정체해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일본 남쪽에 머물렀으며, 장마철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잦아 낮 동안 기온이 오르지 못했다.

6월1일~7월21일 전국 평균기온 일변화 시계열 <자료제공=기상청>
7월 1~21일 분포도 <자료제공=기상청>

또한 7월 들어 북극에 고온현상이 발생해 중위도 기압계의 변동이 커진 가운데, 우랄산맥과 동태평양, 중국 북동부에 고압대가 발달해 동서 흐름이 느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

북극 고온현상은 6월 말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블로킹에서 분리된 고기압이 북서진하여 북극에 정체한 가운데, 6월 시베리아 고온현상으로 인한 열파로 랍테프해와 바렌츠해의 해빙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해양에서 대기로 열 공급이 많아져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왼쪽) 6월과 (오른쪽) 7월 1~21일 지상기온(선)과 편차(채색) <자료제공=기상청>

그러나 장마철에서 벗어나 8월 상순부터는 차차 기온이 상승해 8~9월에는 대체로 평년보다 0.5~1.5℃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면서 무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 폭염일수는 7~13일로 평년보다 많겠고, 작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북극 해빙 면적변화 시계열 <자료제공=기상청>

8월에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낮에는 기온이 오르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로 인해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9월에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다가 중순부터 중국내륙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겠으며, 낮 중심으로 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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