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속도보다 더 빠른 집값 상승··· 주거비 지원 가장 많아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생각하는 이들의 35%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환경일보] 경기불황과 취업난, 만혼 증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늘어난 캥거루족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존재감이 뚜렷해지며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49세대 성인 남녀 절반 이상이 스스로를 성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 장영보)이 20~40대 성인 남녀 1599명을 대상으로 ‘캥거루족’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3%가 본인을 ‘캥거루족’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은 여성(56.4%)이 남성(43.4%)에 비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 59% ▷30대 51.2%로 20‧30대 절반 이상이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40대 또한 42.7%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들이 자신을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 의존’ 때문이라는 답변이 4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제적‧정신적으로 모두 의존’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36.9%에 달했으며 ▷‘정신적 부분 의존’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6%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모에게서 지원받고 있는 부분으로 ‘주거비’(40.8%)를 1위로 꼽았다. 높은 집값은 자립을 방해하는 요소로 2049 성인에게도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식비, 용돈 등 생활비’(21.3%) ▷‘요리, 청소 등 가사’(18.9%) ▷‘정신적 위로와 안정감’(11.9%) ▷‘육아’(7.1%) 순이었다.

특히 40대의 경우 ‘육아(14.4%)’에 대한 지원을 받는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20대 2.2%, 30대 7.4%)에 비해 월등히 높아 결혼 후 독립을 했다가 육아의 문제로 다시 캥거루족으로 돌아오는 ‘리터루족(리턴과 캥거루족의 합성어)’이 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자료제공=벼룩시장구인구직>

월 평균  43만6000원 지원

부모님에게 지원받고 있는 금액은 월 평균 43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30만원~50만원 미만’을 지원받는다는 이들이 28.1%로 가장 많았으며 ▷‘10만원~30만원 미만’(22%) ▷‘10만원 미만’(18.3%) ▷‘50만원~70만원 미만’(17.6%) ▷‘70만원~100만원 미만’(7.1%) 순이었으며 ▷‘100만원 이상’ 지원받는다는 답변도 6.9%나 됐다.

부모의 지원을 언제까지 받을 예정인지에 대해 묻자 ▷‘분가 등 주거지를 독립할 때까지’라는 의견이 26.4%로 가장 많았으며 ▷‘수입이 넉넉해질 때까지’(21.7%) ▷‘결혼할 때까지’(20.8%) ▷‘육아가 해결될 때까지’(12.6%) ▷‘취업할 때까지’(10.4%)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이 외 응답자의 8%는 ‘독립할 생각이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생각하는 이들의 캥거루족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35%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부모님과 함께 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20.3%) ▷‘가족이랑 함께 지내는 것이 화목해 보인다’(11.1%)는 긍정적인 답변을 선택했다.

반면 ▷‘자기 삶에 대한 의지나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17.5%) ▷‘무능력해 보인다’(16.1%)는 부정적인 답변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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