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도권매립지 운영 종료되면 쓰레기 대란 현실화

[환경일보] 수도권 주택 공급을 명분으로 그린벨트 해제 관련 논쟁이 거듭된 끝에 대통령이 미래세대를 위한 그린벨트 보존을 결정하며 논란이 일단락된 듯 보였다.

그러나 서울시가 태릉 골프장 부지의 그린벨트 주택용지 공급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며 다시 한번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서울시는 폐기물 관련 주요 현안으로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만료에 따른 대체 매립지 마련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7월20일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 영구폐쇄하고 대체 매립지를 조성해 운영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시는 기존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그러자 서울시는 7월8일 경제위기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폐기물 정책이 담긴 서울형 그린뉴딜 추진을 발표했다.

서울형 그린뉴딜에는 2025년까지 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자원화를 통한 순환경제 구축의 핵심으로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화 ▷자원회수시설 1개소를 추가 건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운영이 종료될 예정이지만 서울시는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대체매립지를 확보한다고 해도 바로 매립이 가능한 게 아니어서 수년간의 공사가 필요하다. <사진제공=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서울은 인구 1001만3780명(2020년 1/4분기 서울시 주민등록인구 통계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1회용품 사용량이 증가하며 폐기물 처리에 대한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지경에 다다랐다.

서울시는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도 못했고, 폐기물 처리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사용, 재활용 활성화를 통한 폐기물 감량이 필수다.

이와 함께 최소한으로 발생되는 폐기물의 처리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폐기물 처리시설 추가 건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폐기물 처리시설에 따르는 시민들의 우려는 충분한 소통과 의견수렴을 통해 안전성과 환경성을 고려해 진행해야 할 것이다.

환경정의 측면에 있어 국가와 국가 간의 폐기물 처리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발생된 폐기물은 지역에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서울 외 지역에서 처리됐고 매립지 주변 주민들은 다른 지역의 쓰레기 처리를 대신 떠안는 고통을 받았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주택공급을 통한 부동산 안정화는 신기루다. ‘내 집 마련의 꿈’을 미끼로 선택받은 소수에게 돌아갈 ‘로또 분양 쇼’를 벌일 일이 아니다”라며 “정부와 서울시가 태릉골프장 부지를 주택공급 후보지로 검토할 것이 아니라, 상부를 공원화하고 지하를 폐기물 처리시설로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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