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섭 원장.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수원에 살고 있는 직장인 김씨(42세)는 최근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오랜 시간 이어지는 귀에서소리로 고통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퇴사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거라 여겼다. 회사를 나온 김씨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밀린 잠도 충분히 자고,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모든 패턴을 바꾸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증상은 멈춰지기는커녕 더 심해져만 갔다.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생활소음에 노출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렇게 김씨처럼 이명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외부에서의 청각적 자극이 없음에도 귀에서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것을 말한다. 들려오는 소리가 고음일 때는 귀뚜라미, 매미 소리 등의 풀벌레 소리, 삐, 윙, 왱 하는 금속성의 기계소리가 들리며 저음일 때는 바람소리, 물소리 등에 가까운 소리가 들린다.

이와 관련해 약선경희한의원 이시섭 원장은 “이명의 경우 단순히 귀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수반 증상을 동반한다. 난청, 어지럼증, 두통, 위장장애, 관절통, 구토, 오심, 불면증, 불안감, 우울증, 신경쇠약, 노이로제 등이 그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방치할 경우 신체적 증상을 넘어 정신적인 부분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주는 것이 좋다”며 빠른 치료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이명은 메니에르병이나 돌발성 난청과 같은 각종 귀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고,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몸의 항상성이 깨지거나 소음에 노출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이명을 인체의 오장육부와 연관된 증상으로 바라보고 여러 부분을 살펴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이명은 신장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신장은 오장육부의 정기를 저장하는 곳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이명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귀는 안으로 뇌수와 연결되어 있는데 뇌수를 관장하는 신장이 허약하면 뇌수의 부족으로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이 단독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한방에서는 한약, 약침, 부항, 추나요법 등을 적용한다. 특히 이명치료 한약은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귀 자체의 기혈 순환을 바로 잡는데 적합하게 쓰인다. 이를 통해 이명 개선과 신장 기능 문제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해결에 주력한다.

이 원장은 “이명은 노화로 나타나는 노인성질환으로 여겨졌지만 현대에는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고, 여러 생활소음에 노출되기 쉬워 이명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임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길 권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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