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도 하루 180톤 발생, 2022년에 저장용량 포화 전망
김상희 부의장 “해양배출 시 IAEA 통한 사전검증 필요”

[환경일보]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지금까지 원전에 저장된 오염수가 총 120만톤에 달하며, 해양배출에 대비해 일본 측의 정화실태를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하루 평균 180톤, 연간 7만톤(2019년 기준) 가량 발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20만톤의 오염수가 발생해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의장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따르면 오염수 저장용량을 올해 말 일부 증설 예정이나 2022년에는 이마저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 경우 해양배출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서는 오염수 처리방법을 두고 공론화 과정 중에 있으며, 여러 방안 중 저장된 오염수를 재정화해 해양 배출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수 방사능 농도를 보면 이미 한번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ALPS)를 통해 정화가 됐음에도 대부분 핵종에서 방사능 농도값이 일본 배출기준을 초과하고 있으며, 최대값의 경우 모든 핵종이 배출기준 초과하는 실정이다.

특히 삼중수소의 경우 정화가 안 돼 방사능 농도가 배출기준(일본) 대비 최대 50배 이상이며 국내 오염수 배출기준과 비교하면 초과폭이 더 크다. 

후쿠시마 원전 내 ALPS 시설은 약 65종의 핵종을 정화하지만 삼중수소의 경우 정화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 숀 버니 수석 원전 전문가는 “도쿄전력은 오염수 처리 기술이 효과가 없어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일본 도쿄전력은 현재 정화시설인 일명 알프스(ALPS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 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정화한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고, 해양배출이 결정되면 이를 한 번 더 정화처리해 배출하기 때문에 해양오염 위험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이전에는 도쿄 올림픽 이후 내후년에나 해양배출이 예상됐지만, 올림픽이 이미 한차례 연기됐고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양배출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김 부의장은 “오염수 해양배출의 경우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며 주변국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며 “특히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사능 실태에 대한 국제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해양배출 시 사전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자력안전 검증과 관련해서는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실태와 해양배출 시 안전성 여부 등의 검증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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