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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이번 장마는 평년에 비해 많은 강수량을 보이며 길게 이어지고 있다. 매일같이 습하고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는 탓에 장마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길어지는 장마철에 유독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허리질환을 앓는 환자들이다.

허리통증으로 ‘일기예보’를 하는 사람들은 아주 옛날부터 있었는데, 이는 미신도 아니고 기분 탓만도 아니다. 실제로 요통과 날씨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비가 올 때가 되면 맑은 날씨일 때보다 기압은 낮아지고 습도는 높아진다.

이때 관절·척추 내의 압력이 주변 기압에 영향을 받아 높아지게 되고, 내부의 조직 또한 팽창하며 평소보다 신경을 압박하는 정도가 강해져 통증을 비롯한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이는 뼈와 인대, 근육 등이 두꺼워지며 척추관을 좁아지게 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에도 마찬가지로,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심해지는 신경 압박 탓에 요통과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을 보다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척추협착증 증상은 주로 노화가 일정 이상 진행된 중년층과 노년층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우리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보통 20대~30대부터 시작하며,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을 유지할 경우 이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와 관계없이 유독 비가 오면 심해지는 허리통증을 앓고 있다면 척추의 퇴행과 그에 따른 변형을 의심하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그에 알맞은 치료를 통해 개선을 시도하기를 권장한다.

신경 압박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질 뿐으로 방치한다면 수술이 불가피해지는 것은 물론, 하지마비와 배뇨장애까지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의 방법으로도 충분히 완화가 가능하며, 경과에 따라 도수재활치료를 병행한 주사치료, 신경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참본정형외과의원 충정로점 김락규 정형외과 전문의는 “치료와 함께 장마철에는 주변 환경을 개선해주는 것 또한 허리통증의 악화를 예방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직접적으로 닿을 경우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담요나 얇은 겉옷을 덮어주고, 실내 습도를 50% 내외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무엇보다 통증을 비롯한 다리 저림 등의 이상이 느껴진다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조기에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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