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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시흥 등 산업단지 부근에 거주하는 초등생에게 천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개월간 여수, 울산, 시흥지역에서 천식으로 치료받은 비율이 4.7%, 4.0%, 3.7%로 2000년 ISAAC(국제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역학조사 활동) 한국평균 3.3% 보다 크게 웃도는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설문으로 일본 욧카이치에 사는 초등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어린이에 비해 2배 이상의 천명음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본 미에대학교 박혜숙 교수는 “공장마다 SO2, NO2 등의 오염물 총량을 규제하여 환경과 산업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점차 공업화가 심화되면서 과거 1년 사이 천명음(기관지가 좁아져 숨쉴 때 호흡음이 들리는 현상) 증세 환자 차이가 크게 늘고 있다. 인하대 의대 임종한 교수는 “과거 일본은 오염이 심했지만 차츰 개선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점점 오염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여수지역 초등생이 일본 욧카이치 초등생에 비해 천명음 등의 병원(病原)이 보다 높아지고 있어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여수와 더불어 시흥, 울산 등의 산업단지 부근에 거주하는 초등생에게서도 알러지, 피부염, 천식 등이 일관되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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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사이에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산업단지 환경이 월등히 나빠진 데는 환경에 대한 주민의 소극적 사고방식도 빼놓을 수 없다. 환경정의연구소 한면희 소장은 “일본 사람들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염으로 인한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어 그 파장이 더 커져가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하며, 무방비 상태에 놓인 아동의 환경권 침해는 뭐니뭐니해도 예방적 차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9월부터 한해동안 실시된 ‘한·일 공동 국가산업단지 인근 지역 아동의 건강피해 실태조사’는 한국에서는 시흥, 인천, 여수, 울산의 초등학교 9개교 921명을, 일본에서는 이메현, 욧카이치 산업공단 부근의 초등학교 10개교 1,006명과 주거지역 14개교 9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강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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