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은 8월10일 이후 장마 종료, 제주‧남부지방 중심 폭염 전망

[환경일보] 장마가 길어지면서 비교적 신선했던 7월에 비해 8월부터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을 폭염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7월28일, 남부지방은 31일 장마가 끝날 것으로 보이며 중부지방은 조금 더 길어져 8월10일 이후에야 장마철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때 이른 폭염이 나타났던 6월과 달리 7월(1~29일)의 전국 평균기온은 22.5℃(평년 –2.0℃)로 1973년 이후 45위, 폭염 일수는 0.1일(평년 –3.8일)로 45위, 열대야 일수는 0.1일(평년 –2.2일)로 44위를 기록하면서 전국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중국 중부와 일본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7월29일 현재까지 중부와 남부지방의 장마철은 6월24일에 시작해 36일째, 제주도는 6월10일 시작 후 7월28일 종료돼 49일째 이어지면서 제주도의 장마철 기간은 1973년 이후 가장 긴 해로 기록됐다(2위 1998년 47일).

장마철 기간에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398.6㎜로 평년(366.4㎜)보다 조금 많은 편이나,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각 529.4㎜, 562.4㎜로 평년(남부 348.6㎜, 제주도 398.6㎜)보다 많아, 장마철 강수량의 지역 차이가 큰 특징을 보였다.

6월과 (오른쪽) 7월 1~29일 지상 기온 편차(채색) <자료제공=기상청>

장마철이 길어진 원인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 고온현상과 블로킹으로 우리나라 주변 찬 공기가 정체됐다. 6월 말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블로킹에서 분리된 고기압이 북서진해 북극에 정체하면서 고온현상이 발생하면서 중위도 기압계의 변동이 커졌다.

우랄산맥과 중국 북동부에 고압대가 발달해 동서 흐름이 느려지면서, 우리나라 주변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가 정체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인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일본 남쪽에 머무르면서, 정체전선이 주로 제주도 남쪽 해상~남해안에 위치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마철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잦아 낮 동안 기온이 오르지 못했다.

또한 중국 남부까지 동서로 길게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자주 내려 중부와 남부와의 지역 차이가 컸다.

한편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 확장이 지연되는 가운데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정체전선이 자주 활성화되면서 장마철이 길게 이어졌다.

6월 이후 정체전선이 중국중남부∼남해먼바다∼일본열도에 위치해 중국(장강 일대)과 일본(규슈 등)에서는 두 달여간 지속적인 폭우가 발생했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남쪽 해상에서 중국 중·남부까지 동서로 길게 확장한 가운데, 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으로부터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대기 불안정이 강해져 정체전선이 지속됐다.

(왼쪽) 6월~7월(29일) 전국 강수량 일변화 시계열, (오른쪽) 장마(6.10.~7.29.) 강수량과 퍼센타일* 분포도 <자료제공=기상청>

평년 비해  0.5~1.5℃ 더워

봄철 눈덮임이 평년보다 많아 7월 하순부터 티벳고기압의 영향을 예상했으나, 중국 지역에 장기간 강수가 이어지면서 지면 가열이 억제돼 티벳고기압의 확장 지연됐다.

또한 7월 현재 북극 해빙이 역대 최소를 기록하면서 중위도 지역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고 우랄산맥과 동시베리아 지역으로 블로킹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찬 공기가 정체됐다.

엘니뇨/라니냐는 여름철 동안 중립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이 지연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확장이 억제됐다.

8~9월에는 평년(22.8℃)보다 0.5~1.5℃ 높겠고, 폭염 일수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1981.~2010.) 5.5일과 비슷하거나 많을 전망이다.

8월에는 장마철에서 벗어나 차차 기온이 상승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0.5~1.0℃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은 구름 많은 날이 많아 평년과 비슷하거나 0.5℃ 정도 높을 전망이다.

9월에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다가 중순부터 중국내륙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겠으며, 낮 중심으로 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평년보다 0.5~1.5℃ 높고, 작년과 비슷).

강수량은 평년(383.8~510.0㎜)과 비슷하거나 많은 경향을 보이겠으며,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의 영향으로 인해 지역에 따라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월 1~29일 500hPa(약 5.5㎞ 상공) 고도(실선)과 고도 편차(채색) <자료제공=기상청>

중부지방, 8월10일 이후 장마 종료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은 중부지방으로 이동함에 따라 제주도는 7월28일에 장마철이 종료됐고, 남부지방은 7월31일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는 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부지방은 정체전선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8월 1~3일 강한 장맛비가 내리겠고, 정체전선이 북한지방으로 북상하는 4~5일 전반에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이후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는 5일 후반부터 비가 다시 시작되겠고, 중부지방은 8월10일 이후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우리나라 북쪽의 건조공기 강도에 따라 중부지방의 장마철 종료 시기가 매우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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