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순천서 최초 발병… 등록된 전용약제로 철저히 방제

벼흰잎마름병 대발생 포장<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최근 급증하는 벼흰잎마름병에 대비해 방제와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벼흰잎마름병은 벼 잎의 상처에 침투한 병원균이 잎을 말라 죽여 광합성을 저해한다. 심하면 잎이 하얗게 말라 죽어 쌀 수량과 품질을 떨어뜨린다.

태풍이나 장마로 고온다습한 환경일 때 바람과 침수에 의해 서로 부딪혀 상처 난 잎으로 병원균이 유입 및 증식하여 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2019년에는 8월의 잦은 비와 태풍으로 전년과 비교해 병 발생이 7배나 증가했다.

올해 2월 실시한 병원균 월동 조사에서 전남 장흥의 벼 그루터기에서 병원균이 검출됐으며, 7월 초에는 순천에서 최초로 병 발생이 확인돼 상습 발생지를 비롯한 벼 재배지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벼흰잎마름병 초기 증상은 잎 가장자리가 연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말라가는 것이다.

PCR 검사 등을 통한 유전자 진단으로 정밀 진단이 가능하다.

병이 의심되면 지역 시·군농업기술센터나 국립식량과학원 작물기초기반과로 전화 문의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벼흰잎마름병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최초 발생 시기를 잘 확인하여 초기에 전용약제로 방제해야 한다.

병원균이 잡초나 볏짚 등에서 겨우살이를 한 뒤 농수로에 분포해 감염을 시키므로, 논둑 잡초를 제거하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포장 관리에 주의한다.

병 발생이 예상되면 가스가마이신이나 발리다마이신에이 성분 등의 등록된 약제로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여 방제한다. 발병 전에 약제를 살포하면 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박기도 과장은 “벼흰잎마름병은 지금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돼 확산할 우려가 있다”라며, “철저한 예찰과 전용약제를 이용한 방제에 힘쓰고, 발생이 잦은 지역에서는 다음 해에 저항성 품종을 선택 재배해 안정적인 쌀 생산량을 확보해야 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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