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토종오리 신계통 조성으로 산업 활력 기대

백색토종오리 병아리<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국내 유전자원인 토종오리의 시장 확대를 위해 토종오리 신계통 개발 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1인당 오리고기 소비량은 약 2.2kg이며, 2019년 농업생산액 중 오리는 1조 2526억 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육용오리 사육 규모는 약 810만 마리에 이르며, 이 중 토종오리의 비율은 2% 정도에 그치고 있다. 국내 육용오리 생산에 쓰이는 종오리(씨오리)는 대부분 수입하는 실정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기존 깃털이 흑갈색인 유색 계통의 토종오리 이외에 백색 깃털의 토종오리 계통도 새롭게 조성해 보급할 계획이다.

유색 토종오리는 맛과 영양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도축 후 고기표면에 갈색 잔털이 남아 있어 일반 오리고기보다 외관상 선호도가 낮았다. 농가에서도 백색 토종오리 종자 공급을 꾸준하게 요구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는 그동안 토종 종오리를 보급했던 사육 농가 현장에서 1∼2% 수준으로 발생하는 백색 토종오리 자원을 수집해 새로운 계통 조성을 위한 기초집단으로 구축했다.

깃털색이 백색인 토종오리 개체를 선발해 교배를 지속하는 방법으로 순종 백색 토종오리 집단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성장률과 육질이 산업적 활용에 적합한 백색 토종오리로 개량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조용민 가금연구소장은 “앞으로 우수한 유전능력을 가진 유색 토종오리 뿐만 아니라 생산 현장의 새로운 수요에 따라 백색 토종오리도 농가에 보급하겠다”라며, “새로운 계통이 조성되면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지고 토종오리 산업에도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축산과학원은 수입 종오리를 이용한 오리고기 생산을 국산 종자로 대체하기 위해 2013년에 유색 토종오리인 ‘우리맛오리’를 개발해 보급한 바 있다.

‘우리맛오리’는 8주령 체중이 2.84kg 정도로 가정에서 요리하기 알맞은 크기다. 또한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으며, 보수력이 좋고 육질이 쫄깃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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