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대기업 기후위기 적극대응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기후변화 대응에 글로벌 대기업이 적극나서고 있다.

[그린기자단=환경일보] 김이현 학생기자 = “우리는 그들의 우울한 예언이 담긴 묵시록에 등을 돌려야” 지난 1월 진행된 다보스 포럼(DAVOS Foum)에서 한 유명 정치인이 기후변화 운동가들을 두고 한 말이다.

이처럼 환경을 보전하고 기후변화를 막는 일이 국가와 경제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인식은 여전히 팽배해 있다. 이런 주장에 따르면 환경 이슈에 가장 무관심한 사람들은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이어야 한다. 그러나 기술혁신과 비즈니스의 전 세계적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기술 공룡’들 중에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기후변화 대응 위해 10조 투자한 세계 최고 갑부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아마존(Amazon)의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이다. 아마존은 하루에 100억개가 넘는 물품을 배달하는 거대 물류기업이자 e-커머스의 일류 기업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미디어, 통신 등의 분야에서도 강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아마존은 비영리단체 Global Optimism과 공동으로 ‘기후 선서(Climate Pledge)’를 발표한 바 있다. 2019년 9월 아마존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을 파리 협약의 목표를 예정보다 10년 일찍 실현시키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이 전 세계에 걸쳐 가진 물리적 인프라를 언급하며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의 규모를 활용하기로 했다”라고 발언했고, “기후 선서에 서명하는 대기업들은 그런 가치를 위한 투자를 유도할 것”이라며, 기업의 동참을 독려했다.

최근 베조스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100억 달러(한화로 약 10조원)을 기부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내가 배출한 것보다 많이 회수하겠다”, 마이크로소프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기업은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올해 초에 “1975년부터 배출한 온실가스를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체적인 계획은 2030년까지 총 탄소배출량을 음(-)의 값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현 방법으로는 공기 중에서 직접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작업과 나무 심기 등을 통한 자연적 탄소 제거를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목표를 위해 ‘과학적·수학적 근거에 기초한 탄소 저감’을 제1원칙으로 내세웠다. 더 나아가, 기업의 일방적인 탄소저감 대신 전 세계의 소비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여할 방법을 찾겠다는 지향점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10억 달러(한화로 약 1조원)를 이산화탄소 저감·분리·제거 기술의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UN의 크리스티나 피규레스 전 기후변화 국장은 “대기업들에 의한 과감한 시도는 새로운 기술의 개발에 있어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사업체들이 저탄소 경제를 실현시키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방안은 정부 차원에서도 실행하기 어려운 대규모의 프로젝트라는 점은 물론, 대기업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이런 기업의 CEO들은 환경 문제가 심화된다면 아무리 건재한 기업이라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철학을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본다면 아직 더 많은 동참이 필요하다. 기후변화는 생태계 교란 및 멸종의 가속화 원인 중 하나다. 또한, 개별 생물종 보호에 국한된 방식으로는 거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UN Environment에서 언급했듯, 하루에 약 200종의 생물이 멸종될 정도로 현재 생물다양성에 닥친 위협은 시급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국제사회나 정부, 기업이 제시한 해결책 중 생물다양성에 무게를 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사실은 우려를 자아낸다. 이를 개선하려면 관광, 농업, 도시계획 등 생물다양성과 보다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 차원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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