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가능에너지 도입 등 실질적 녹색전환 위해 투자해야

기후변화가 현실로 더 가까이 다가오면서 전지구가 폭우와 폭염 등 재해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 대책과 더불어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중 하나는 2세대에 대한 지속가능발전(SD, Sustainable Development) 교육이다.

환경, 사회, 경제의 조화로운 관계를 다루는 지속가능발전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대학 교양교육의 틀을 바꿔 지속가능발전 교육에 무게를 둬야 한다.

지난 수십년 동안 대학에서 ‘환경과학’이나 ‘환경학 개(원)론’을 보여주기 식 과목으로 넣고 개발은 죄악, 보존은 최선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주입해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몰아왔다.

대학은 폭넓은 학문과 사고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이루도록 배려해야 하는데도 현실과 맞지 않는 뒤쳐진 교육이 묵인되어 왔음은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속가능발전의 틀 안에서 경제와 환경의 함수관계를 제대로 전하고, 기후변화·녹색성장·그린뉴딜도 이해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시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세계적 대변혁이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큰 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적 내용도 모르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어떻게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겠는가.

지속가능발전 과목을 중심으로 환경과학과 기술을 폭넓게 조명해 모든 학과의 필수 공통교양과목으로 만들고 학과별로 특성화해 적용이 가능하도록 커리큘럼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대학총장들은 특히 각성해야 한다. 해외 우수대학과의 교류, 첨단실험기기도 필요하지만, 급변하는 세계흐름을 시시때때로 학생들에게 알리고 교육시키려는 의지를 갖고 투자해야 한다.

주입식 교육은 더 이상 젊은 세대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살아있는 정보와 지식이며, 젊은이들을 깨워 도전하도록 건전한 자극을 계속 제공해야 한다.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미래 주역인 대학생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도전의 길을 열어주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

한 예로 재생가능에너지의 생산과 사용에 미온적인 국내 대학들과 달리 미국 대학들은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으로 소비전력 100%를 충당한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보스톤 대학은 사우스다코타 주 풍력발전소와 계약을 맺고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매입해 소비 전력 100%를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모든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재생가능에너지 도입을 포함해 ‘그린캠퍼스’로의 실질적 전환을 시작하길 주문한다.

대학의 경영과 활동, 교육내용 전반에 걸쳐 진정성 있는 녹색화가 시스템으로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학총장이나 이사장 등 최고 지도자, 경영자의 책임 있는 선언과 더불어 적정한 예산배정, 전체 교직원에 대한 교육과 훈련, 관련 필수과목 개설 등 실질적인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

대학이 오래된 관습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건만 탓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지금 어려운 때가 완전히 새로워 질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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