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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내일로 시즌2-전라도편②] - 나주, 진도기후변화청년모임 BigWave 박정민, 박현선

[환경일보] 7월 27일 월요일, 에너지내일로 전라도 일정의 셋째 날이 밝았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기분 좋게 맞으며 에너지내일로 단원들은 나주시 금천면에 있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 실증 시범단지로 향했다. 영농형 태양광 단지에 도착하니 전라남도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녹색에너지연구원 김근호 선임연구원이 단원들을 반갑게 맞아줬다.

농지 위 떠오르는 재생에너지, 영농형 태양광

에너지내일로 단원들이 방문한 나주 영농형 태양광 단지는 농림부의 지원으로 (재)녹색에너지연구원, 농업회사법인 솔라팜㈜, ㈜에스엠소프트가 수행한 실증사업으로, 2년의 실증기간으로 2018년에 설치됐다. 면적은 210㎡로 10kW 용량의 과수(배) 영농형 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단원들이 방문한 7월은 아직 배 수확 시기가 아니라 과실이 맺혀 있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농지와 태양광 발전용 모듈이 조화롭게 이뤄져 있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나주 배 과수용 영농형태양광 실증 모델

영농형 태양광 발전은 농작물 수확량 감소를 최소화한 농지 상부의 공간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농지에서 작물을 재배하면서 작물의 광포화점 이상의 햇빛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원리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농민이 직접 참여해 주민수용성과 수익을 증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은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됐으나 국내 보급은 더딘 상황이다. 그 이유로 김근호 연구원은 “절대농지에는 태양광발전시설물 설치가 불가능하며, 설령 가능한 지역이라도 현재는 최대 8년 동안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현 제도하에선 농민이 영농형 태양광 사업에 아무리 적극적이어도 설치와 운영이 제도적으로 제한돼 있는 것이었다.

지난 6월 농업진흥구역에 영농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경우 20년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농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도 들으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주민 수용성 논의와 함께 탄탄한 제도 정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김 연구원은 “영농형 태양광은 발전량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농작물의 생산과 관리”라며 “솔라팜에선 영농형 태양광 모델 연구뿐만 아니라 재배 기술에 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은 ‘농업’ 그 자체다. 여기서 말하는 농업은 ‘농업인’과 ‘지속가능하며 품질 좋은 농산물의 생산’을 의미한다. 품질 좋은 농산물의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농민 스스로 주체가 돼 태양광을 받아들이고 공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한 국가의 농업은 식량 안보의 문제이자 에너지 안보, 그리고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분야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과 영농형 태양광의 발전을 생각하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다.

국내 해양에너지의 보고, 진도

명량해전의 격전지로도 잘 알려진 진도 울돌목에는 빠른 유속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조류발전소가 있다. 에너지내일로 단원들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안개발·에너지연구센터 박진순 센터장을 만나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와 국내 조류발전의 가능성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254MW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비롯해 높은 조류·조력발전 기술 역량을 지니고 있고 국내 서남해안 해역의 조류에너지 부존량이 약 12GW로 해양에너지의 가능성이 크다”고 박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해양에너지 개발에서 이전부터 바다를 사용해 온 어민, 여객선 선박들이 해상영역 사용에 대한 우선권을 갖기 때문에 이러한 이해관계자들의 허가를 받는 것이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는 에너지내일로 단원들

인터뷰 후 단원들은 울돌목 시험조류 발전소를 직접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바다 위 설치된 조류발전소와 울돌목의 굉장히 빠른 유속의 바다를 바라보는 기쁨도 잠시,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병과 부표, 그물들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국내 해양에너지의 가능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일정을 통해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자원은 충분하지만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역마다 잠재돼 있는 재생에너지원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지원해주는 것이 앞으로의 에너지전환과 지역에너지 분권을 위한 길 중 하나가 아니겠냐”는 얘기를 나누며 단원들은 전라도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글 / 기후변화청년모임 BigWave 박정민, 박현선, 사진 및 자료제공=빅웨이브>

오동재 객원기자  ohdongdon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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