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구리, 포천 등 지방자치단체를 끼고 있는 길이 38.5km의 왕숙천은 11개의 한강 지천중 하나이며, 한강수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샛강이다.
예로부터 왕숙천 수질은 명당수로 유명하여 태조 이성계가 왕으로 있을 때 팔야리에서 8일을 숙식했다고 해서 왕숙천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포천 주금산에서부터 광릉 수목원을 거쳐 샛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뭄에도 맑은 물이 흐르는 수계이다.
신비의 왕숙천이 90년 이후부터 수질오염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것은 중상류 일대에 염색공장과 축사가 들어서면서부터다. 각종 오폐수가 하수종말처리시설 없이 왕숙천으로 유입되다보니 수질은 당연히 심각한 하급수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하류 한강 유입직전의 수질은 COD 수십㎎/ℓ 수준으로 한강 본류의 10배 이상 오염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남양주시와 구리시를 경계로 흐르는 약11km의 왕숙천은 과거의 치수방제개념에서 탈피, 생태계를 복원하고 주민휴식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아래 소공원과 다목적운동장,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이 조성되고 있다. 구리시에 8만톤의 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되어 다소 수질개선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하천2급수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
서울시민의 생명수인 한강의 오염원을 제거할 대책은 과연 무엇인가. 현재 진건읍에 하수종말처리장이 건설되고 있기는 하지만, 왕숙천 수계의 기반시설부터 더 정비 확충해서 지난 70년대처럼 물 맑고 깨끗한 왕숙천, 각종 민물고기가 서식해 낚시꾼들로 부터 호기심과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왕숙천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