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세계 각지에서는 숱한 기상이변이 잇따랐다. 유럽에서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섭씨40도를 웃돌며 연일 최고기온을 갱신했고,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만 해도 1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인도, 스리랑카 등 동아시아 지역은 엄청난 폭우에 시달렸는데, 중국은 12년만의 대홍수로 1억 4천만명이 피해를 입었고, 우리나라도 지난 9월 태풍 ‘매미’로 인해 130여명이 사망했고, 경제적으로도 4조가 넘는 천문학적 손실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상이변의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꼽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온난화로 매년 16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피해자가 현재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자연적 요인보다는 인간의 온실가스 방출에 의한 요인이 더 많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연구보고들이 힘을 얻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자연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물순환 메카니즘의 변화로 인한 홍수 또는 가뭄 빈발초래, 동식물종변화와 식생환경의 변화로 인한 산림황폐 및 가속, 그리고 말라리아, 황열병 등으로 인한 전염병 증가 등이 우려된다.
상황이 이러한대도 국제사회의 대처는 답답하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 선진국 배출량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개도국의 감축의무 결여 및 미국 경제에 대한 부담 문제 등을 이유로 계속 거부하고 있으며, 호주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 인도 등은 온실가스 감축의무 대상에 개도국이 포함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렇듯 서로의 이해가 팽배한 상태에서 세계기구를 중심으로 한 감축 노력은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역시 그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 우리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제 9위에 랭크되어 있다. 1인당 온실가스배출량은 9.2톤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에서 허용하는 1인당 배출량 3.3톤에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이미 국제사회에서 온실가스 채무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기후변화협약 회의 등에서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조속히 수행하도록 압력받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이제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치명적 위협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일한 희망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뿐이다. 즉,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청정연료로 에너지를 대체해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너, 나가 따로 없다. 전세계 모든 국가가 동참해야할 시급한 과제다. 국가별, 사회 각 주체별 노력을 다시 한번 경주해야 한다.
최근 영국 환경청에서는 2020년의 사회가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많은 도시가 황무지로 변하고, 남성의 생식능력 저하로 아기를 낳지 못하고 자녀를 입양하는 가정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온난화의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모두가 함께 책임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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