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면 통한 세균 감염, 부패 우려…통 씨감자 이용해야

파종 전 부패된 절단 씨감자<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가을감자 재배 시 건전한 씨감자를 구입해 2∼4등분으로 자르지 말고 통으로 심도록 당부했다.

가을재배의 경우 한여름의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싹을 틔우는 과정 또는 심고 난 후 절단면을 통한 세균 감염으로 씨감자가 썩고 수량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씨감자를 절단해 심을 때보다 통 씨감자로 심을 경우 싹의 출현율도 높고 수량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단 감자의 싹 출현율은 40∼80%로 낮았으나 10∼60g 크기의 통 씨감자는 86∼100%로 높았다. 감자 크기가 클수록 출현율도 높아졌다. 수량은 통 씨감자의 경우 115~170% 정도 늘었다.

씨감자 한 알당 무게가 30g 이상일 때 휴면타파(잠깨우기) 비율이 높아서 싹이 잘 트고 안정적인 수확량을 올릴 수 있었다.

봄감자를 가을재배용 씨감자로 이용할 경우 6월 하순 전에 수확해야 충분히 휴면이 깨져 높은 출현율을 확보할 수 있다.

6월 중·하순 전에 수확한 통 씨감자는 출현율이 87~93%인 반면에 7월 상순에 수확한 통 씨감자는 54% 정도로 출현율이 낮았다.

씨감자를 고를 때는 일반적으로 진딧물이 적은 환경에서 재배된 건전종자를 선택해야 한다.

싹을 잘 틔우려면 수확 후 저온(4℃ 정도)에서 2∼3주간 보관하여 고온으로 옮기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가을재배에 알맞은 품종은 ‘새봉’, ‘고운’, ‘은선’, ‘대지’ 등으로 휴면기간이 짧은 품종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새봉’은 재배기간이 90~100일 정도로 짧고 수량도 10a당 3053㎏으로 높다. 감자칩 가공과 전, 튀김 요리에도 적합하다.

씨감자 구입처와 재배방법은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김경호 소장은 “가을감자는 되도록 통 씨감자를 이용하고, 싹을 틔워 파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가을감자 주산지 현장 실증을 통해 통 씨감자의 이용을 확대하고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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