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및 감염병 대응 119구급대 발대식, 현장 대원 45명·특수 구급차 투입

양승조 지사(가운데)가 전국 최초 신설된 임산부 전문 구급대 요원의 현장시범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충청남도>

[충남=환경일보] 김현창 기자 =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임산부 전문 구급대를 꾸렸다. 또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병 대응 전문 구급대도 만들어 현장에 투입한다.

도 소방본부(본부장 손정호)는 21일 도청 광장에서 임산부 전문 119구급대와 감염병 대응 119구급대 발대식을 개최했다.

양승조 지사와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 충남 출산홍보대사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 장비 설명 및 시연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특히 지난 5월 이송 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이예주(천안)씨와 지난 3월 복통으로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를 이용한 김혜원(서산)씨가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예주씨는 현재 구급차에서 출산한 딸을 포함,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이날 발대식과 함께 현장에 본격 투입하는 임산부 전문 119구급대에는 구급대원 27명과 특수 구급차 3대를 배치했다.

구급대를 꾸리며 새롭게 도입한 특수 구급차는 소형버스를 개조해 만들었다. 이 구급차는 실내 공간이 일반 구급차보다 훨씬 커 응급분만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송 등이 용이하다.

장비는 임산부 충격 완화용 전동형 들것, 신생아 추락 방지 시트, 고급 심장충격기 등 36종 71점에 달한다.

감염병 대응 119구급대에는 18명의 대원에 특수 구급차 2대를 투입했다. 이 특수 구급차 역시 소형버스를 개조, 음압시스템과 이산화탄소 농도 감지기, 고성능 흡인기 등 34종 69점의 최신 장비를 탑재했다.

도 소방본부는 이 구급차 배치로 2차 감염 위험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구급대는 임산부나 감염병 관련 상황 발생 시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평상시에는 일반 환자 이송 등의 활동을 펴게 된다.

이날 발대식에서 양승조 지사는 “임산부 전문 구급 서비스는 저출산 시대 임산부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며, 출산 친화적 환경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전국 최고 충남 소방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양 지사는 이어 “감염병 대응 전문 구급 서비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욱 안전하고 신속한 감염병 대응을 통해 도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도 소방본부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분만 가능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농어촌 지역 임산부를 보호하고,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실시를 통한 저출산 극복을 위해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 서비스는 출산 임박 또는 조산 우려가 있는 임산부나 출산 후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 및 영아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위급 임산부에 대해서는 응급처치를 실시하며 병원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도내 임산부가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한 횟수는 687회,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3289회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까지 코로나 관련 이송 횟수는 3892회로, 확진자 131회, 의심환자 3464회, 검체 297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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