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온실 냉방시스템 모델 제시, 고품질 묘목 생산
품질·생산성 60% 상승, 한여름 온실 내부 온도 6~11℃ 감소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올여름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최장기간 지속된 장마와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이상고온 현상으로 각종 돌발 병해충이 발생해 산림과 농작물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폭염과 폭우 등 급작스러운 기후변화에도 고품질 묘목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온실 기화식 냉방 시스템(팬앤 패드형) 모델을 제시했다.
묘목 뿌리 생장점 위주의 기화식 냉방시스템이 용기묘 거치용 받침대 아래에 있는 냉방장치의 찬 바람으로 묘목 뿌리를 공기단근(Root Air Pruning) 하는 방식을 통해 품질을 향상한다.
공기단근은 나무뿌리가 차가운 공기에 접촉하면서 뿌리가 잘리고, 그 잘린 부분에 다시 뿌리가 자라면서 가는 뿌리와 뿌리 생장점 발달을 유도해 나무 생장을 촉진하는 기술이다.
기화식 냉방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한여름 낮 평균 38℃ 이상이었던 온실 내부 온도는 약 6∼11℃ 감소했다. 낙엽송 용기묘의 품질과 생산성은 약 60% 높아졌다.
산림용 묘목은 35℃ 이상에서 고온 스트레스가 시작되며, 여름철 온실 내부 대부분이 40℃ 이상으로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냉방시설 구축이 필수적이다.
기화식 냉방시스템을 적용하면 냉방효과와 묘목 품질 향상뿐 아니라 여름 장마철 대기 습도 조절, 병해충과 이끼류 억제 등의 온실 환경 개선이 가능하다.
또 물의 증발에 의한 냉각 효과를 활용하기 때문에 에어컨 등 냉매를 이용한 냉방시스템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 같은 환경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ICT 기반 복합환경 자동제어 온실, 클라우드 기반 온실 관제 시스템 프로그램 개발, 묘목 검사·포장·저장·운반·해동 등 묘목 수확 관리 시스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 양묘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며 수종별 생육모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도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기술경영연구소장은 “냉방장치가 부족한 민간 양묘장 온실에서 묘목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로 판단된다”며 “향후 온실 규모와 스마트화 수준에 따라 보급형·지능형·첨단형으로 유형을 구분해 개발된 기술을 현장 맞춤형으로 보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