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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2002년 12월 말 전체인구의 88.7%가 상수도를 공급받고 있으며, 시설용량은 1일 2,856만 톤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상수원의 수질악화, 수도 시설의 낙후, 전문 관리 인력의 부족, 국민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돗물이 가정으로 공급되는 과정에서 시설노후로 인한 2차 오염의 문제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형 저수조의 80%가량에서 수돗물이 하루 이상 머무는가 하면 내부도 심하게 오염되었다. 지난 94년 이후 수돗물 옥내배관에 아연도강관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아직도 아연도강관 사용비율이 17%가량 되고 구리와 아연의 농도의 경우 최고 3배 이상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가 내놓은 “수요가급수시설의 수질관리를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말 현재 시내 급수관(8천105km) 중 아연도강관 비율은 17.4%(1천414km)로 집계됐으며 이밖에 스테인리스관 63.1%(5천112km), 동관12%(970km), PVC관6.5%(530km) 등이었다. 또 수도기술연구소가 시내 저수조의 수돗물 체류시간을 조사한 결과 1~2일 44%, 2~3일과 1일 이내 가 21%, 3~5일 14% 등으로, 79%가량이 1일 이상 체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돗물의 저수조 유입과 유출, 수도꼭지 유출 등 급수과정별 수질변화를 측정한 결과 평균 탁도(NTU. 기준0.5)는 0.14, 0.16, 0.17. 트리할로메탄(THMs. 기준0.1mg/L) 농도는 각 0.022, 0.024, 0.029로 증가한 반면 소독효과를 나타내는 잔류염소(mg/L)는 각 0.48, 0.38, 0.32로 감소했다.
특히 구리(기준 1mg/L)농도의 경우 각 0.007, 0.013, 0.028 아연(기준 1mg/L)도 각0.017, 0.012, 0.055로 저수조와 옥내배관을 거치면서 최고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연구팀은 배수지 용량 확충으로 저수조 역할이 감소됨에 따라 저수조 설치기준을 시, 도 조례에 위임, 임의규정으로 정비하고 20가구 미만 소규모 건물저수조의 청소관리와 옥내 급수관의 세척을 의무화 할 것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돗물은 옥내급수시설을 지나면서 일부 수질조사 항목의 농도가 증가하지만 기준에는 못 미치는 수치라며, 그러나 옥내배관 개량을 의무화하고 이에 대한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물탱크 사용가구에 대해서도 매년 5천곳 이상씩 물탱크를 폐쇄, 직결 급수체계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개인의 옥내배관을 개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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