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차원으로 지하생활공기질개선법 강화와 다중이용시설물들에 대한 공기질 개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반면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의 경우, 봄철 환경미화 사업의 미명아래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hkbs_img_1
실제로 6호선 효창공원 역 기존 지하철 선로위로 느닷없이 시멘트가 깔렸다. 관계자 말의 따르면 “단순히 선로가 지저분해져서 시멘트를 깔았다”는 무책임한 이야기뿐이다.
또한 도시철도공사 환경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봄철 환경미화를 위한 연례 활동으로 선로를 물청소 및 페인트를 새롭게 바르기는 하지만 시멘트를 뿌리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역별로 특별한 규정이 없어 환경미화를 위한 행위를 규제할 수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말뿐이다.
또한 환경미화를 위해 선로위로 시멘트를 뿌렸다고는 하지만 본래의 취지대로 환경미화는 전혀 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지저분했다.
더욱이 지하철 역사의 경우 하루에도 수백 수 천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옥외공간이 아닌 지하공간이라는 특수한 조건으로 공기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환경미화를 위해 시멘트를 뿌린 효창공원 역은 인근에는 초등학교까지 위치해 어린이 건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들어오고 나가는 지하철들에 의해 날리는 시멘트 가루가 제대로 된 환기시설로 방출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hkbs_img_2
실제로 시멘트 가루의 경우 매우 미세함으로 해서 공기 중으로 인체 호흡기 계통으로 침투해 심각한 호흡기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옥외공간인 건설현장에서도 비산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방진막 등 바람에 의해 날리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고 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옥외 공간보다 공기흐름이 좋지 않는 지하공간인 지하철 역사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멘트 사용으로 환경미화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 또한 시멘트는 단순히 석회뿐만이 아니고 여러 가지 화학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는 접착제나 소독약 등으로 사용되는 성분도 포함되어 있다. 시멘트의 주성분은 석회 CaO, 실리카 SiO2, 알루미나 Al2O3 및 산화철 Fe2O3 등이다. 포틀랜드 시멘트 클링커의 구성화합물은 규산삼석회 3CaO·SiO2, 규산이석회 2CaO·SiO2, 알루민산삼석회 3CaO·Al2O3 및 철(鐵)화합물 4CaO·Al2O3·Fe2O3이다. 3CaO·SiO2를 주로 하고 약간의 Al2O3·MgO 등을 고용한 고용체를 앨라이트(alite), 2CaO·SiO2 중 β형의 것을 주로 한 고용체를 벨라이트(belite)라 한다
이처럼 복잡한 화학물질이 첨가된 시멘트는 상당한 독성을 지니고 있고, 오랫동안 독성을 내뿜는다. 시멘트 자재가 들어가서 건축한 박물관은 시멘트의 독성으로 인해 유물의 보존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때문에 5년 이상 경과해야 유물을 전시할 정도이다. 그래서 시멘트로 집을 짓고 나면 생명력이 강한 바퀴벌레도 강한 시멘트의 독성으로 인해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새로 지은 지 약 3년 동안은 바퀴벌레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시멘트와 모래가 섞여 있는 모르타르를 맨손으로 만지면 그 독성으로 인해 손바닥 피부가 다 벗겨질 정도이다. 예전에는 물고기 양식장을 시멘트가 함유된 콘크리트로 만들어 물고기를 넣었다가 시멘트의 독성으로 전부 폐사한 적도 있다“며 그 위험성을 설명했다.
이렇게 독성이 많은 시멘트를 봄철 환경미화를 위해 선로위에 무분별하게 뿌린 서울시도시철도공사관계자들의 안일한 태도와 진정한 의미의 환경미화가 아닌 단순 요식행사로 전락해 버린 봄철 환경미화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

글 강재옥 기자 / 사진 류 철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