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킴 작가 ‘아이들에게 희망을’ 진행···미래인재 발굴·지원
12살 천재소녀가 그린 아름다운 세상, 숲을 품은 특별한 이야기

이윤서 작가의 작품 ‘숲의 요정’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코로나19에 긴 장마와 태풍까지 겹쳐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를 견뎌내는 가운데 나눔의 행복을 전하며 희망을 꽃피우는 예술가가 있다.

붓 대신 손가락으로만 그림을 그리는 핑거페인팅 화가 구구킴은 최근 ‘아이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개최했다. 연이은 재난 상황 속에서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희망의 나무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청담동 H GALLERY와 일본 긴자 Gallery G2H가 기획·후원하는 ‘희망 새싹 발굴 프로젝트 2020’의 일환으로 그림에 재능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윤서 작가의 대표작 ‘수피토’

구구킴이 발굴한 이윤서 작가는 상해국제학교에 재학 중으로 자연과 숲 그리고 가족의 따스함을 주로 그린다. 숲의 요정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수피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2살 답지 않은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6살 때부터 이미 천재소녀라 불릴 만큼 유명했다.

이 재능을 눈여겨본 구구킴 작가는 “일본의 권위 있는 긴자화랑연맹 주최의 ‘희망의 나무를 심자’ 공모전에 공모했는데, 놀랍게도 수많은 경쟁을 뚫고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특별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라고 말했다.

이윤서 작가의 작품 ‘수피토’는 어렸을 때 느꼈던 천진난만한 마음 그대로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치 청청한 바닷속에 사는 듯한 3마리의 토끼 가족을 보고 있으면 순수한 아이의 마음속에 빨려 들어갈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국제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 ‘희망’

두 번째 대표작 ‘희망’은 일본국제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은 작품이다. 강렬한 빨강을 배경으로 눈이 녹아내리는 듯한 설산의 위엄과 하얀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황금색 태양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는 구도이다. 구구킴 작가는 “프로 예술가들도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색상 구도”라며 “미술 천재 수피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완벽한 구도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숲의 요정’이라는 작품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어놀던 작은 동산을 특색있는 감성으로 표현했다. 오솔길 느티나무 사이로 찾아온 초록 하늘,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만들어내는 맑고 향기로운 동심, 때 묻지 않은 진솔한 마음은 동화를 연상케 한다. 구구킴 작가는 “마치 숲속에 옛날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집에만 갇혀 있는 언택트 시대에 진정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구구킴 작가는 “미래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팬더믹과 기후재앙 등 어려운 상황에도 아이들이 꿈에 다가갈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어려운 상황을 굳건히 이겨낸 우리 아이들은 멋지게 성장해 결국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일본 도쿄 화랑연맹을 대신해 H Gallery에서 진행된 수상식. H Gallery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구구킴(왼쪽)과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이윤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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