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잠시나마 물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기회가 됐다.
물문제가 전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뭐…’하며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게 대다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알다시피 일본에서 수질로 인한 공해병하면 미나마타병, 이따이이따이병 등을 떠올릴 만큼 누구나 알고 있으며 그 심각성 또한 한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경남 창원군 주민 8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2년 전부터 손가락이 휘고 관절염 등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 방송에서 비춰졌다. 원인도 모르고 병을 키우다 이제야 세간에 알려졌지만 이상증세의 원인이 그 마을 주민들의 식수원인 지하수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질 조사결과 황산이온, 붕소 등의 수치가 기준치를 몇 배 이상 초과했으며 오염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너도나도 깨끗한 물을 먹기 위한 열의(?)때문인지 재빠르게 일명 ‘물장사’에 뛰어드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일례로 세계 최대 음료회사인 코카콜라만 해도 생수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얘기와 동시에 그 물이 영국에서 수돗물을 정수해 담아놓은 것이 밝혀지면서 세간에 논란이 됐었다. 참고로 영국의 수돗물은 99.9%가 우수판정을 받고 있다. 당시 코카콜라는 상표명 ‘다사니’가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라고 광고하면서 가격도 우리나라 돈으로 2천원(500ml) 가량으로 고가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며 ‘다사니’는 실패 상품으로 낙인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을 올린 환경운동연합 ‘물위원회’, 한국수자원공사 ‘국제수질센터’ 등의 창단은
시기적절하기도 하거니와 물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오늘도 자연에서 떠온 물이 아닌 기계로 걸러진 물을 마시며 점점 부자연스러워지는 물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강재옥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