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기회 삼아 나타난 보기 힘든 생명체
포획채취 금지 두꺼비, 화려한 노랑망태버섯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그린기자단=환경일보] 최동연 학생기자 =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모락산은 높이 385m 산이다. 높지 않지만 거대한 바위와 절벽이 주변 벤치와 산책로 등과 어우러져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주민의 왕래가 많은 이곳은 장마철 볼 수 있는 포획채취 금지 야생동물인 두꺼비와 화려한 자태의 노랑망태버섯을 만날 수 있다.

점차 사라져가는 지혜의 상징, 두꺼비

8월13일 모락고등학교와 모락중학교 사이에 자리잡은 ‘모락들꽃공원’ 산책로에서 만난 두꺼비의 몸길이는 8㎝ 정도였고 등에 불규칙한 돌기가 돌기의 끝은 흑색이 선명하다. 가까이 다가가도 한참 도망가지 않다가 숲속을 향해 풀쩍 풀쩍 뛰어간다. 주로 저산지대의 밭이나 초원에 서식하며 곤충의 유충을 먹고 산다.

예부터 두꺼비는 지혜롭고 은혜를 갚는 동물로 여겨진다. 삼국유사 등 역사기록에도 많이 나오고 나라의 흥망을 나타내는 조짐으로도 믿었다. 또, 두꺼비가 나오면 장마가 든다는 속설도 있다. 갓 태어난 사내아이가 건강해보이면 ‘떡두꺼비’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서울 서초구는 2018년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두꺼비 서식처 복원사업’을 통해 두꺼비 서식환경 개선을 노력했다. 특히 2011년 산사태로 크게 훼손된 우면산에 두꺼비 산란 습지를 복원하고 습지 관찰대, 체험시설을 조성했다.

양서류 가운데 두꺼비는 도룡농, 줄장지뱀과 함께 서울시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앞서 2003년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대규모 아파트개발 단지 내 원흥이 방죽에는 대규모 두꺼비 서식처가 발견돼 환경단체들의 노력으로 2006년 두꺼비생태공원으로 조성되기도 했다.

정교한 아름다움. 노랑망태버섯

버섯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멋있는 노랑망태버섯도 모락고등학교 뒤편 기슭에서 확인됐다. 등산로 옆에 7~8개가 산발적으로 피어 있다. 이 버섯은 키가 10cm 정도인데 버섯 갓의 내면과 버섯 대 위쪽 사이에서 노랑 망사 모양의 망태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양이 매우 특이하다. 그래서 이름도 그렇게 붙여진 것이다.

모락고등학교 뒤 산자락에 피어 있는 노랑망태버섯. 노랑 망사를 뒤집어쓴 모습이 매우 특이하고 아름답다. <사진=최동연 학생기자>

장마 기간 잘 자라며 망사를 내리는 데만 2시간 정도 걸리고 하루 살다가 사라진다는데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여러 개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버섯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이 버섯은 모양과 색이 곱고 특이한 모습을 자랑한다. 하지만 몸에서 암모니아 악취를 풍긴다. 버섯 도감에는 이 냄새 때문에 곤충들이 모이고 중국에서는 식용으로도 쓴다고 한다.

처음에는 땅속에 지름 3〜5cm의 흰색 뱀 알처럼 생긴 덩어리가 생기고 밑 부분에 다소 가지를 친 긴 균사다발이 뿌리같이 붙어 있으며 점차 위쪽 부분이 터지면서 버섯이 솟아 나온다.

중간자 두꺼비를 위한 서식처의 필요성

옛날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두꺼비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동물이다. 또 노랑망태버섯도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희한한 버섯이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가까이에 그런 동식물 서식처를 조성해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할 만하다.

모락산에서 만난 멸종위기종 두꺼비. 산책로에서 한참 머물다가 풀속으로 사라졌다. <사진=최동연 학생기자>

도민석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박사는 “두꺼비는 분포개체군 크기나 위협 정도로 볼 때는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포획 등을 금지하는 보호종”이라며, “양서 파충류는 생태계의 중간자로서 해충 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지자체에 따라서 서식처를 만들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양서류 파충류에는 비바리뱀, 수원청개구리가 있으며 2급에는 고리도룡뇽, 구렁이, 금개구리, 남생이, 맹꽁이, 표범장지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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