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인한 피해 속출, 극지에서는 이미 오랜 이야기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그린기자단=환경일보] 이유민 학생기자 = 이번 여름, 한반도에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도로가 물에 잠기고 차가 침수되며 인명피해도 여럿 발생했다.

연이어 내린 비에 전국 곳곳에 수재민이 발생했으며 피해도 극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과 7월 일본과 중국에서도 기록적 폭우가 내려 큰 피해를 일으켰다.

중국에서는 6000만명에 달하는 수재민을 발생시켰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가 단순 름 장마가 아닌 기후변화의 일환이라고 보는 견해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사진= 이유민 학생>

지난 7월에는 서울시 은평구 봉산에서 엄청난 수의 대벌레가 등장해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다. 이는 따뜻했던 지난겨울 탓에 알들이 얼어 죽지 않고 살아남아 대거 출현하게 된 사건이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 현상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기후변화 아닌 기후위기

기후변화란,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지구 대기 조성의 변화가 일어나 기후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칭한다. 그러나 지난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기존에 사용되던 ‘기후변화’라는 단어는 수동적이고 온화한 느낌을 주게 되므로 ‘기후변화’보다 ‘기후위기’라 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는 항상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긴박함을 줄 수 있는 단어를 택하게 된 것이다. 이는 지구에 다가온 위기의 위급함을 더 표현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극지

이런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이 바로 극지대이다. 극지연구소에 의해 행해진 빙하와 빙상연구에 따르면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이대로 라면 북극의 해빙은 2030년에 사라진다는 전망이다.

기온이 높아지고 빙하가 줄어들수록 극지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된다. 빛을 반사하는 얼음의 면적이 줄어들면 빛 반사도가 줄어들어 열을 더 많이 흡수돼 얼음이 더 빨리 녹게 되고, 갇혀 있던 온실가스들이 방출된다. 이 가스들은 대기 중에 방출되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이는 다시 빙하가 녹는 원인이 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지구의 위기는 다른 생물들에게로 이어진다. 극지의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변화하는 해양생태계로 인해 생물들은 서식지를 잃고, 먹이를 잃게 된다. 결국, 현재 수많은 생물 종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상태이다.

터전 잃은 극지 생물들, 행동과 외형의 변화로

줄어드는 얼음에 북극곰은 온종일 먹이를 찾아 헤매고, 주요 먹이인 물범의 개체 수 감소로 인해 먹이가 없어 새알을 사냥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극지에 사는 고리무늬물범과 같은 물범과 동물은 기후변화로 인해 번식지의 혼란을 빚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해 번식하고, 북극여우는 숲으로 변한 툰드라 지역에서 생존 위기에 처한 상태이다.

또한, 붉은가슴도요새와 같은 북극 철새들은 북극의 봄이 오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관계로 먹이를 찾지 못하고, 그로 인해 몸집이 줄었으며, 부화해 살아남는 개체 수 또한 줄어들고 있다.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대표적인 북극 자연을 나타내는 스발바르제도의 식물을 소개한 책 ‘한눈에 보는 스발바르 식물’에 따르면 빠르게 상승하는 기후 탓에 스발바르제도에 서식하는 씨범꼬리 등 식물 48종이 멸종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는 더 이상 극지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며,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 모두 알고 있었겠지만, 이제는 정말로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우리 한명 한명의 노력이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번 호우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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