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와 나그네새의 쉼터인 속초 청초호에서 숭어와 황어 700마리가 떼죽음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 26일 오후 엑스포 1교에서 소야교 일대(핵심지역-7번국도 주변의 청초호)와 청초천 하구를 중심으로 환경연합 직원, 속초시청 환경보호과, 환경감찰원등이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오랜 기간 수해복구 공사로 인한 토사가 청초호 하구로 밀려 하천바닥에 오염된 뻘이 형성(10cm이상)되어 이로 인한 물고기의 호흡곤란과 오염으로 인한 자체 폐사의 가능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일명 쌍다리 부근의 수해복구 공사시 기초과정에서 다량의 콘크리트가 하천으로 유입되어 물고기의 집단폐사에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추측되고, 공사 과정시 양수기 가동으로 일부 기름이 청초호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확인됐다. 1, 2, 3월 총 강수량 50mm안팎의 청초천 건천화 현상으로 인한 오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대처방안으로는 수해복구 공사시 오염 저감 방안 마련과 조속한 수해복구 공사 마무리, 청초호에 유입되는 오폐수 차단과 철저한 현장 관리 등이 촉구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편 도심 속에서 다양한 새들을 관찰 할 수 있는 청초호는 80년대 초에는 80여종의 다양한 물새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흑고니의 중요한 월동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매립으로 갈대밭과 얕은 물이 흐르는 호수 주변부가 파괴되어 예전과 같은 많은 물새를 볼 수 없다.

박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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