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이웃 위한 헌신 더 큰 의미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36년간 지적장애인 생활시설(동천의 집)에서 일하며 결혼해서 시설을 퇴소한 지적장애인 부부들의 친정엄마 역할을 도맡은 정현숙씨가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스무 쌍의 지적장애인 부부와 퇴소 후에도 인연을 이어가며 집안 대소사부터 자녀양육까지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

▷은퇴 후 13년 간 무려 1만5000시간 동안 어르신‧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홍경석 씨 ▷장애인-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펼친 사회복지사 심희경 씨 ▷장애아동 공동생활가정에 방문봉사를 펼치는 샤롯데봉사단도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3개 부문 총 10명(단체)의 수상자를 선정, 7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은 열리지 않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한 수상자들의 공적이 더욱 빛나는 때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수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직접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상, “퇴소 후에도 마음이 쓰여서, 어려울 때마다 돕고 있습니다.” 정현숙 씨

정현숙 <사진제공=서울시>

올해 대상의 주인공은 탈시설 장애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정현숙 씨다. 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집에서 36년 간 일하며 당사자들의 자립을 도운 정 씨는, 거주시설에서 퇴소한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며 탈시설 장애인의 진정한 가족이 돼줬다.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 홍경석, 만 73세의 나이로 1만5000시간의 봉사 지속

홍경석 <사진제공=서울시>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을 차지한 홍경석 씨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은퇴 후 13년간 1만5085시간의 봉사활동(총 4182회)을 펼치며, 근무경력을 살려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화재 위험 예방을 위한 가스안전차단기 설치 및 가스 누출 점검 봉사를 실천해왔다.

 

 

 

종사자 분야, 최우수상 심희경, 장애인인권증진과 차별 해소에 앞장

심희경 <사진제공=서울시>

종사자분야 최우수상은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심희경 씨다. 심 씨는 장애인이 지역사회 내 일원으로 포용될 수 있도록 ‘인형극’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장애 인권을 알리고, 통합의 기틀을 닦았다.

 

 

 

후원자 분야, 최우수상 샤롯데봉사단, “지역사회의 키다리 아저씨 되고파”

샤롯데봉사단 <사진제공=서울시>

후원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롯데물산(주)샤롯데봉사단이 선정되었다. 샤롯데 봉사단은 장학재단 설립 지원 등 2015년부터 총 318억원의 기부를 하며 지역사회공헌에 이바지 했다.

이 단체는 후원과 더불어 매달 3주차 금요일을 ‘해피데이’로 지정하여 아동그룹홈에 정기적으로 방문 봉사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종사자 분야 우수상은 손민경 아현노인복지센터 총괄팀장, 박선미 서울시립성동노인종합복지관 과장, 봉사자 분야 우수상은 82세의 고령에도 10년간 봉사를 해온 박정자 씨, 15년 간 1620회의 봉사활동을 한 이희철 서울시설관리공단 과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후원자 분야에서는 23년 간 나눔을 실천한 공항리무진 달구지회와 18년 간 꾸준히 봉사활동과 후원을 이어온 조종경 씨가 우수상을 수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차원에서 올해는 시상식이 열리지 않는다. 대신 서울시는 수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직접 상패를 전달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에서 이분들을 직접 뵙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온정을 나누며 지역사회를 빛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꼭 전해졌으면 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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