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환경과 인체에 안전한 선크림 선택방법 5가지 제안

[환경일보] 기록적으로 긴 장마와 태풍이 이어졌던 여름이 지나고, 야외 활동이 많아져 자외선에 노출될 시간이 늘어나는 가을을 맞아 환경운동연합이 ‘지구와 나를 위한 안전한 선크림을 선택하는 5가지 방법’을 ‘시선.net’ 사이트를 통해 소개했다.

자외선차단제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화장 업계에서는 선크림, 선스틱, 선스프레이 등 다양한 형태의 자외선 차단 제품을 경쟁하듯 시장에 내놓고 있다.

8월10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자외선 차단 기능 화장품 수는 1만6771개에 이른다. 하지만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가 도입됐음에도 소비자 안전을 위한 원료의 안전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않다.

환경운동연합이 ‘지구와 나를 위한 안전한 선크림을 선택하는 5가지 방법’을 ‘시선.net’ 사이트를 통해 소개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소비자들이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서 인체에도 안전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시선.net’을 통해 공개한다.

환경운동연합이 제안하는 안전한 자외선 차단제 선택 방법은 ①화학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크림 대신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크림 선택하기 ②환경호르몬 성분이자 해양생태계 유해성분인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 사용하지 않기 ③흡입 노출 우려가 있는 스프레이 자외선 차단제 피하기 ④몸과 피부에 쌓이는 나노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논 나노(Non-Nano) 선크림 선택하기 ⑤알레르기 유발 향(26종) 성분 확인하기 등이다.

특히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는 환경 유해 성분으로 바다에 녹아들어 가면 산호초에 심각한 백화현상(산호초가 흰색으로 표백되는 현상)을 일으키고, 물고기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해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

이 때문에 하와이와 팔라우는 두가지 물질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의 반입과 사용을 법으로 금지시켰다.

미국은 멸종위기 생물인 산호의 DNA 변형 및 생식 기형, 내분비계를 손상시켜 어류와 해양 생물들의 주 서식처인 산호초의 백화 현상을 초래하는 물질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의 유통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법에 따라 옥시벤존 함량을 5% 이하로 제한하고 있을 뿐, 그외 가이드라인이나 법적 제제가 없어 해당 성분들이 자외선 차단제 뿐만 아니라 보존제, 방부제 기능으로 다양한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제주, 동해, 남해안 산호초의 약 44%가 백화현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 역시 해당 성분 사용에 대한 논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환경운동연합은 ‘시선.net’ 사이트에서 환경과 사람을 위해 더 안전한 화장품 원료 사용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을 통해 화장품 회사들에게 자발적으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성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정부와 국회에 화장품 관리 기준을 국제적 흐름에 맞춰 강화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 캠페인은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이후 캠페인으로 모아진 시민들의 서명은 화장품법 개정 요구로 정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자료제공=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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