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5일 식목일만 되면 너도나도 나무를 심는다. 예전 민둥산이었던 자연을 복원하기 위해 나라에서 식목일을 만들어 나무심기를 장려했던 정책에서부터 출발했다. 식목일만 되면 앞다퉈 정부 요직에 있는 사람들과 공무원들은 산으로 나가 나무심기 행사를 치른다.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얼마이고 환경의 고마움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하는 공익 광고성 보도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처럼 무슨 날만 되면 오버하는 우리 정부 및 관계인사들은 팔을 걷어 붙여가며 이마의 땀방울을 송글송글 맺게 하는 땅파기를 실시하고 나무를 심고 기념촬영을 함으로서 1년 한해 자연을 위해 할 일을 다한 것처럼 만족해한다.
1년 한번 식목일만 되면 환경을 파괴하던 사람들, 환경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솔선수범으로 나무를 사고 삽을 들고 산으로 가서 나무를 심는다.
이제 식목일이라고 해서 똑같이 산으로 올라가 나무를 심기보다 이날을 주위 미화를 위해 시간을 하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환경부의 경우 타 부처와는 다른 휴지 줍기, 대청소의 날, 한강고수부지 청소 날 등 환경부 나름의 특색을 살려 식목일의 진정한 의미를 갖도록 했으면 한다.
산림 전문가의 한사람은 “산에 너무 많은 나무가 오히려 식생을 해친다. 따라서 일정량의 나무가 있어야 비로소 완벽한 생태유지가 된다”는 말로 적은 면적에 과포화상태로 무작정 심어진 나무가 오히려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충고하고 있다.
매년 찾아오는 4월5일 식목일에는 단체최면에 걸린 듯 단체로 나무심기와 같은 일년의 요식행사로 난 환경보호를 다했다는 단순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보다 다각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류철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