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해양수산 협력 확대로 신남방정책 탄력

[환경일보]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베트남에 양여되는 해양실습선 ‘(구)한나라호’가 9월15일 부산항을 떠나 베트남 하이퐁항으로 출항한다고 밝혔다.

‘(구)한나라호’는 한국해양대학교의 해양실습선으로, 1993년 취항해 약 27년간 해기사 양성에 활용되다가 2019년 5월에 퇴역했다. 이 선박은 이번에 새롭게 수리‧단장돼 앞으로는 베트남의 해기사 양성을 위해 쓰이게 될 예정이다.

그간 베트남은 대형 실습선이 없어 해기사 양성에 애로를 겪어왔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2018년 한-베트남 정상회담 시 베트남 정상(故 쩐다이꽝 주석)은 우리 측에 무상원조를 요청했으며, 이후 2019년도에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양국이 실습선 양여에 공식 합의하게 됐다.

우리나라도 매년 부족한 선원들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 공급받고 있는 실정으로, 수준 높은 외국인 선원의 수급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베트남으로 양여되느 (구)한나라호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이에 이번 ‘(구)한나라호’ 베트남 양여는 고급선원 육성을 통해 해양부문 발전을 꾀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와, 선원공급 부족 해결을 위해 주요 선원 송출국인 베트남 선원을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우리나라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향후 양국 간 상생협력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제4위 교역국으로, 그간 수산물 교역 및 수산양식기술개발, 항만개발, 해양쓰레기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이번 ‘(구)한나라호’ 양여는 해양‧수산‧해운‧항만‧해양환경 등 양국의 협력관계가 해양수산 전 분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신남방정책의 가시적 성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구)한나라호’를 통한 베트남 해기사 교육훈련 지원은 물론, 다른 신남방국가들의 선원 양성을 통한 경제발전을 지원함으로써 국제사회 기여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우동식 해수부 국제협력정책관은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 해양수산분야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확고히 형성할 수 있도록 선박양여를 잘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다른 신남방국가와의 해양수산분야 협력을 확대‧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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