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지구 평균농도보다 높고 여전히 상승세

[환경일보] 기상청(청장 김종석) 국립기상과학원은 ‘2019 지구대기감시 보고서’를 통해 2019년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발표한 전 지구 평균농도(409.8㏙)보다 높았으며, 여전히 가파른 상승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참고로 미국해양대기청(NOAA) 발표 값은 향후 변경될 수 있으며,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통상 10월에 전 지구 평균농도를 발표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에 발간한 2019 지구대기감시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비롯한 대표적 온실가스 분석결과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올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집중호우와 연이은 태풍 등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이상 기상현상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되면서 보고서의 온실가스 증가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를 대표하는 기후변화감시소인 안면도에서 관측한 2019년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7.9㏙으로 전년(415.2㏙) 대비 2.7㏙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0년간(2009~2018) 안면도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연간 2.4㏙)은 전 지구 평균 증가율(연간 2.3㏙)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 경향 <자료제공=기상청>

2019년에 온실가스가 높았던 이유로는, 다른 주요 관측소(마우나로아, 2.9㏙ 증가)와 비슷한 결과로, 전 세계적으로 고온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양과 토양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진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안면도와 제주도 고산의 미세먼지(PM10) 연평균 값은 관측 이래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19년에는 각각 39㎍/㎥(최근 10년 대비 +8.3%), 35㎍/㎥(최근 8년 대비 +16.7%)으로 증가했다.

이는 강하게 불던 겨울철 북서계절풍이 2019년에는 다소 약화됐고, 관측지점의 연무 현상 일수가 증가(최근 10년 대비 약 58%~130% 증가)했던 것이 원인일 것으로 판단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기후와 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그린뉴딜 전략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후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온실가스에 대한 정확한 관측과 자료의 확보라고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상청은 신뢰도 높은 기후정보를 제공해 이를 통해 기후변화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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