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공식 포스터, ‘꽤 커다랗고 부드러운 덩어리(박형진作)’ 공개

2020 서울노인영화제, ‘人ㅏ이공간’ 공식 포스터 <자료제공=서울노인영화제>

[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2020 서울노인영화제는 오는 10월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되며, 사람·사이·공간 ‘人ㅏ이공간 (In Between)’이라는 컨셉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규정짓는 새 일상의 조건들로 인해 ‘人(사람)’, ‘사이’, ‘공간’의 모습들이 달라지고 있다.

함께 나눠서 숨을 쉬던 공간과 공동의 공간에서 일상을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 사이에 이제는 거리가 필요해졌지만 한편으로는 온라인 공간 안에서 새로운 모습들로 사람과 사람 사이가 더욱 활발히 연결돼있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서울노인영화제를 포함한 국내·외 많은 영화제들 역시 시공간적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들로 더 다양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에 2020 서울노인영화제는 우리에게 찾아온 새 일상 속에서 사회적 거리가 주는 한계를 넘어서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적 거리’를 이어주는 ‘연대’의 장이자 ‘사이 공간(In-Between)’이 되고자 이번에 영화제를 마련했으며, 더불어 노인과 청년이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이 만나는 ‘사이 공간(In-Between)’이 돼서 반복되는 변화 속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연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20 서울노인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는 인간과 자연·생명체 간의 교감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박형진 작가’가 참여했다.

박 작가의 작품에는 반려동물·자연 등 일상 풍경이 주로 등장하며, 커다란 화폭을 가득채운 존재들은 서로 보듬어주기도 하고 손을 마주잡기도 하면서 교감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공식 포스터에서는 모든 존재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모습들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품으로 실제 자연 속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밀려 나온 작가의 행복에 대한 희망과 꿈을 찾아볼 수 있다.


 

박형진 작가의 '백세시대(百歲時代) 우리가족(2019년)' <자료제공=서울노인영화제>

교감과 공존 및 상생을 이야기하는 박 작가의 작품세계는 서울노인영화제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와 맞닿아 있으며, 지난 2019 서울노인영화제에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모습이 담긴 특별한 트로피 ‘백세시대(百歲時代) 우리가족’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또 박 작가는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인연이 지속돼서 올해 영화제에서는 사람과 사람·사람과 자연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하나로 연결돼있음을 보여주는 포스터를 통해 서울노인영화제에 함께 했다.

이번에 공개한 박 작가의 2020 서울노인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꽤 커다랗고 부드러운 덩어리(2020년)’에서는 나이와 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운 사람들과 개·고양이·새·나뭇잎 등 자연을 이루는 존재들이 하트모양의 ‘꽤 커다랗고 부드러운 덩어리’를 사이에 두고 연결되어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들이 둘러싸고 있는 ‘꽤 커다랗고 부드러운 덩어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적 거리를 이어주는 ‘연대’와 ‘사이 공간’의 의미로서 관객들에 다가가고자 하는 2020 서울노인영화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한편 영화를 매개로 ‘연대’의 장이자 ‘사이 공간’의 역할을 하게 될 2020 서울노인영화제는 오는 10월21일부터 25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될 예정이다.

박형진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했고 2018년에 갤러리 미고와 2017년 노화랑에서 개인전 ‘단짝’을 열었다.
박 작가는 2019년에 갤러리 희에서 열었던 ‘소소하게 확실하게 행복하게’를 포함해 19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또한 반려동물들과 일상을 담은 그림 에세이 ‘빅허그’를 출간하는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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