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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갱내수, 피해방지보단 그린뉴딜문경 폐광 60곳 중 4곳만 정화처리시설 갖춰, 무능 관리 변함없이 지속
지열개발 등 새로운 발전모색…그린뉴딜 구색 맞추기 정책 실효성 의문
지난 2일 폐탄광 갱내수유출로 오염된 하천 수질검사를 위해 문경을 찾은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가 갑정탄광 정화시설 아래에서 채수를 하고있다. <사진=김영동 기자>

[문경=환경일보] 김영동, 김봉운 기자 = 지난달 1일 경상북도 문경시에 위치한 폐광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가 무너져 내리면서 갱내수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로 인근 가옥 3채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폐광 관리에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한국광해관리공단과 문경시는 현장을 방문에 대응방안을 함께 마련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실효성있는 방안은 누구도 제안하지 못하는 씁쓸함을 남겼다. 문경시는 문경시 자체로 답답한 상황이며, 광해공단 측도 답답함은 마찬가지이다.

문경피해 피해 현장 복구 시급, 최선을 다할 것

지난여름 갱내수 유출로 문경시와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들은 현장을 방문해 피해대책과 관련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문경읍 고요리 폐탄광에서 흘러나온 오염 갱내수가 농수로로 유입돼 물이 하얗게 변하는 일종의 백화현상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일부는 물이 검붉은 빛으로 변했다. 이는 알루미늄과 철 성분에 의한 반응이다. 유출된 갱내수는 영강지류인 신북천으로 유압돼 강을 오염시킨다.

최근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가 갑정폐탄광과 석봉폐탄광 겡내수 유출로 오염된 하천을 둘러본 뒤 문경시의회 황재용총무위원회위원장, 문경읍 권택우 읍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문경읍 고요1리 임성무 이장과 함께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문경시>

황재용 문경시의회 총무위원회위원장은 “폐탄광 갱내수 유출은 하천오염뿐만 아니라 오염된 물이 거품과 함께 하얗게 변하거나 검은빛으로 변해 환경을 훼손시키고 불쾌감을 주게 된다”며, “한국광해관리공단과 지자체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폐탄광 갱도를 전수 조사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오염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폐탄광을 대상으로 수질 모니터링, 유량 증가 등 현장조사를 통한 자료를 토대로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정화처리시설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현장에서 공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갑정폐탄광 오염 갱내수 유출에 대해서는 노후화된 자연정화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추정되나 조금 더 조사한 후 이에 대한 개보수 여부를 결정하겠다 ”라고 밝혔다.

문경시 관계자는 “피해 방지를 위해 정화처리시설(화학식)을 확대하고 피해 주민에게 보상하기 위한 절차를 거쳐 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갱내수 유출, 수질오염검사가 고작

우리나라는 산업발전과정 중 상대적으로 등한시됐던 환경보전문제가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1960년대 광해방지법을 시초로 환경오염을 규제하는 각종 법률이 제정되고 체계화됐다.

하지만 토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정보결핍으로 대부분의 법률이 수질, 대기, 폐기물에 편중됐으며, 많은 유해 폐기물과 독성물질 등이 토양으로 처분됐다. 이러한 유해물질로 오염된 토양은 자연 정화능력을 상실하고 인간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게 된다.

최근 발생한 문경 폐광의 갱내수 유출에서도 취재진의 확인결과 문경시와 광해관리공단 모두 토양오염에 관한 피해조사는 실시하지 않았고, 수질오염에만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중금속이 개천을 따라 내려가기도 하지만 토양에 머무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침전물에 대한 광물학적인 분석을 통해 침전물과 광산배수의 중금속 이온들의 상관관계가 연구결과도 있다. 그중 폐광산 주변의 농작물에 대한 하천수 중금속 오염이 연구결과로 증명됐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산성광산배수에 용해된 성분이 슬러지 형태로 침전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화능력이 감소하거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울러, 갱내수가 이동해 탄광주변지역의 하천유입과 하천의 거리에 따라 건기 우기에 나타나는 지화학적인 특성을 화학적인 조성차이와 중금속이온들의 거동 및 변화양상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조사와 시스템이 구축이 필요하다.

자연정화시설 60곳 중 4곳에 불과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피해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유례없는 오랜 장마와 집중호우 그리고 잦은 태풍으로 인해 물난리를 겪었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물이 갱내로 유입돼 갱내수가 터지는 사고로 이어졌다.

문경시 관계자는 “폐탄광 갱내수 유출은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강수량에 따라 발생 건수는 달라진다”며 “특히 올해는 긴 장마로 갱내수 유출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문경시 문경읍 고요리 석봉폐탄광 에서 흘러나온 오염 갱내수가 농수로로 유입돼 거풍이 일면서 물이 하얗게 변하는 일종의 백화현상을 일으키고 있으며 일부는 물이 검붉은 빛으로 변해 있다. 이는 알루미늄과 철 성분에 의한 반응이다. 이 물은 영강지류인 신북천 으로 흘러들어가 영강을 오염시킨다. <사진=김영동 기자>

갱내 오염수를 정화하는 처리시설은 자연정화시설(소극적 처리방법)과 약품으로 처리하는 물리화학시설(적극적 처리방법) 두 가지로 나뉜다. 자연정화시설은 많은 학술연구를 통해 나타났지만 단기간 효과만 입증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이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문경시 60개 탄광 중 4곳에서 자연정화시설을 통해 갱내수를 처리하고 있다. 나머지 56개의 탄광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취재진의 확인결과 문경시 관계자는 현재 관할지역에 몇 개의 탄광이 있는지 그중 몇 개가 폐광이 됐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서 검사한 ‘오염 갱내수 시험성적서’를 살펴보면, 자연정화처리시설이 갖춰진 갑정탄광의 경우 황산이온이 423㎎/ℓ검출로 기준치 200 이하를 2배 이상 초과했고 알루미늄은 5.045㎎/ℓ가 검출돼 오염기준치 0.2의 25배를 초과했다. 이외에 망간이 기준치의 5배를 초과했으며 니켈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석봉탄광의 경우도 갱내수는 황산이온이 1171㎎/ℓ로 오염기준치의 6배 가깝게 검출됐고 알루미늄은 6.5000㎎/ℓ로 기준치의 320배, 망간은 1.7000㎎/ℓ로 거의 56배 검출됐으며 철, 니켈도 함께 검출됐다.

자연정화처리시설에 효과가 없음이 그대로 증명되는 대목이다. 또한 이외의 시설은 처리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자연에 노출되고 있다. 허울뿐인 처리시설의 확충은 예산 낭비에 불과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예산 부족으로 정화시설도 없어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갑정폐광 오염 갱내수 유출은 노후화된 자연정화시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추후 자세한 조사를 통해 개보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년 반복되는 갱내수 유출은 광해관리공단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런데 광해관리공단은 지난 6월 지엔원에너지와 강원 원주시 광해관리공단 본사에서 폐광산 갱내수열 에너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질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갱내수가 연중 온도가 15℃로 일정하고, 폐갱도를 이용해 별도의 굴착 없이 관로를 매설할 수 있어 수열에너지원으로서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광해관리공단은 폐광지역에 수열에너지의 저렴한 냉·난방에너지를 활용해 식물공장이나 스마트팜을 유치하고, 약용작물을 재배해 핵심성분을 추출하는 바이오산업까지 확장한다고 밝혔다.

또, 공단은 광해정보통합관리시스템(Mine GIS) 운영을 통해 전국 480여 개 갱내수 유출지점과 폐광산 갱도현황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해관리공단 이청룡 이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는 그린뉴딜에 기여하기 위해 폐광산 갱내수열 에너지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폐광지역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대체 산업을 유치해 폐광지역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경시 폐광 60곳 중 정화시설이 있는 곳은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갱내수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에도 지자체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문경시 외 다른 지자체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폐광으로 인한 환경오염에도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린뉴딜’ 열풍에 편승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일까? 광해관리공단의 설립 목적이 폐광을 통한 수익 창출이었을까?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오염된 갱내수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김영동 기자  kyd7888@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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