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2일 세계 차 없는 날, 단 하루만이라도 자동차 없이 생활해요!

올여름은 참 변화무쌍했습니다. 6월은 7월보다 더웠고, 54일이라는 최장기 장마와 연이은 태풍이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대체 왜 이런 걸까요? 그 비밀은 북극에 있습니다.

6월 절정에 이른 시베리아 이상고온현상으로, 7월 역대 가장 많은 북극의 바다 얼음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연유로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하지 못해 우리나라 부근에서 정체되며 긴 장마를 만든 것이죠.

그런데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입니다.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는 북극해의 얼음이 2035년께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1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긴데요. 전 세계가 가능한 한 빨리 저탄소 사회로 전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탄소를 줄일 수 있을까요?

우선 화석연료에 중독된 삶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너무 막막하다면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걸 생각해봐요. 에너지를 절약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도 줄여야겠죠. 실제로 많은 사람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등 생활 속에서 환경을 살리는 데 노력하고 있고요.

하지만 교통량을 줄이는 일엔 유독 관대한 거 같아요.

우리는 매일 자동차를 타고, 공기 중에 탄소를 내뿜어요. 안타까운 건 도로를 달리는 자가용 10대 중 8대는 ‘나 홀로 차량’이라는 것입니다. 승용차가 줄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보다 40% 줄일 수 있다고 해요.

친환경 교통수단, 뭐가 있을까요?

바로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의 교통 66%는 도보와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이뤄진다고 해요.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자동차를 타야 할 때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겠죠.

9월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입니다.

‘도심에서 자가용을 타지 맙시다’라는 구호로 1997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시민운동이에요. 교통량 감축과 환경개선 목적으로 40여개국 2020곳 도시가 참여하는 전 세계적 캠페인입니다.

자동차는 분명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주범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은 지구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죠. 조금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한 걸음 더 걷고,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요.

9월22일 단 하루만이라도 자동차 없이 생활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기획 이채빈 기자 · 디자인 안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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