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등산은 스트레스 해소 및 체력 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무리하여 산을 오르다가는 오히려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거나 젖은 낙엽을 밟아 미끄러지면서 무릎을 다치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부상이 바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은 운동량이 많은 프로 운동선수들뿐만 아니라 활발한 활동을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릎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에 위치한 구조물로써 앞쪽 전방십자인대와 뒤쪽 후방십자인대가 있다. 이들은 X자 모양으로 서로 교차하여 무릎 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도와준다. 부상 시에는 후방십자인대에 비해 비교적 약한 편인 전방십자인대의 파열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발생 원인은 접촉성과 비접촉성 외상이 있으며 비접촉성으로 인한 부상률이 80%를 넘게 차지한다. 비접촉성 외상은 주로 불안정한 착지와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 외반력, 과신전 등의 동작에서 발생한다. 

사진=잠실 선수촌병원 김상범 원장

잠실 선수촌병원 김상범 원장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통증 및 부종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단순 염좌로 착각하고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가벼운 파열이라고 해도 십자인대는 스스로 재생할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은 점차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손상되어 제 기능을 상실한 십자인대는 무릎 연골과 같은 주변 조직에도 악영향을 끼쳐 연골 손상까지 진행될 수 있으니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열이 경미한 무릎 십자인대는 물리치료 및 주사 요법, 재활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지만 인대의 절반 이상이 파열되었거나 인대가 완전히 끊어졌다면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수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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