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재난구조대 105명, 정규직과 임금‧처우 차별

[환경일보]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 지리산을 배경으로 탐방객 구조, 생태계 보호 등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의 다양한 활동을 그리는 드라마 ‘지리산(2021년 방영 예정)’이 최근 남원시 산내면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탐방객을 구조하는 사람들로 멋지게 그려질 재난구조대, 그들이 현실에서는 모두 정규직이 아닌 무기계약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미향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의 재난구조대 정원은 105명이었으며 이들의 고용형태는 무기계약직 99명, 단기계약직 2명이었다.

단기계약직 1명은 육아휴직 대체로 채용된 인원이었으며, 4명의 추가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난구조사는 안전사고 예방과 재난 구조 등 업무 강도에 비해 임금이 높다고 할 수 없다. <사진제공=환경부>

국립공원공단의 재난구조대는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지원업무 ▷탐방객 구조 및 재난상황 지원에 관한 업무 ▷재해위험지역 순찰 및 시설물 점검, 정비에 관한 업무 ▷불법 순찰, 단속 등 현장관리 ▷기타 소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의 임금은 기본급과 월정액여비, 급식보조비, 복지포인트, 명절상여금 등으로 구성되며 연 평균 2730만8000원이었다.

재난구조대는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국립공원공단 현장지원직에 속하는 직군이다.

국립공원공단은 2018년 1월1일 정규직 전환 시 ‘현장지원직’이라는 직군을 신설하고 ‘지원직 직원 등 관리규칙’을 제정해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을 별로로 관리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는 모두 411명의 자연환경해설사가 채용됐으며, 월 평균 임금은 276만원이다.

국립공원공단의 임금 구조는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의 차별을 구조화하고 있다. 무기계약직과 정규직의 1인당 평균임금을 살펴보면 정규직은 5608만원이고, 무기계약직은 2756만9000원으로,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연해설사의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며, 재난구조사는 안전사고 예방과 재난 구조 등 업무 강도에 비해 임금이 높다고 할 수 없다.

복리후생비의 경우에는 무기계약직은 52만7000원, 정규직(115만원)의 45.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2019년 경영평가에서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의 복리후생비 차이가 커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한다”고 지적받은 바 있다.

국립공원공단 ‘지원직 직원 등 관리규칙’에 따르면 재난구조대, 자연해설사 등 무기계약직은 근무 평가 성적이 3년간 60점 이하이면 근로계약을 종료하게 돼 있다.

더욱이 정규직은 근무평가 성적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 반면, 무기계약직은 이의신청 조항조차 없다.

윤 의원은 “국립공원공단 관리규칙의 근무평가 성적이 3년간 60점 이하이면 해고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은 무기계약직의 해고 조항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처럼 이의신청도 할 수 없는데 해고 조항을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립공원공단이 탐방객이 안전하게 국립공원을 찾을 수 있도록 안전사고 구조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휴일도 잊고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무기계약직에 대한 처우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지난 8월31일 ㈜에이스토리(대표 이상백)와 드라마 ‘지리산’의 원활한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드라마 지리산은 배우 전지현 씨, 주지훈 씨가 출연해 지리산 일대에서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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