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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창간 27주년 기획특집-기후위기]
회복할 수 없는 한계점 도달한 지구
온실가스 감축, 기후위기 대처하는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
기후변화와 연관된 정책 실행 이끌 정치적 메커니즘 필수
그린피스 러시아 사무소가 촬영한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Krasnoyarsk) 지방에서 발생한 산불의 모습. 이번 산불은 현재 우리가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마주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이곳의 북부 산림지대는 산불과 열기로 인해 변형되고 있다. <사진출처=줄리아 페트렌코 (Julia Petrenko)/그린피스>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상 기후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일상적인 뉴스가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기후변화를 경험하지만 심각성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돼 발생한다. 그중 가장 큰 영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다. 산업혁명 이후 사용량이 급증한 화석연료가 그 원인으로 지목받는다. 석탄발전을 시작하면서 지구 표면 온도는 0.85℃ 상승했으며, 지구 표면 온도의 변동성도 함께 높아졌다.

기후변화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등 모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온도 상승으로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태평양의 작은 섬들은 물에 잠길 위기에 놓이면서 모두의 생존을 어렵게 만든다. 지구 생태계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는 인류의 운명을 움켜질 만큼 매우 심각한 ‘기후위기’로 우리와 마주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사회전환 우선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약 97%의 세계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 때문에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쓴 논문 11만9494편의 초록을 호주, 미국, 영국 등 6개 연구팀(존 쿡 외, ‘인간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공감대 추정’)이 분석한 결과다.

기후위기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구가 회복할 수 없는 한계점에 가깝다는 과학자들의 경고에도 세계 주요국을 제외한 국가의 대처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온실가스 감축은 기후위기에 각국이 대처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이다. 하지만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선 친환경에너지에 투자할 예산이 없다. 당장 오늘의 전기가 급한 상황에서 저렴한 에너지원인 석탄발전을 중단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기후온난화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석탄화력발전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전환해야 할 에너지원으로 지목된다. <사진=환경일보DB>

우리나라도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이 더디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지켜야할 움직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서 기후위기에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 특히, 여전히 석탄발전을 주동력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그린뉴딜’이라는 모순된 정책방향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 경향 <자료제공=기상청>

기후위기의 대응에서 경기연구원(고재경 연구원 외 ‘코로나19위기, 기후위기 해결의 새로운 기회’)의 조사결과 전문가 100명중 75명이 ‘저탄소 산업구조 전환’을 가장 많이 꼽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공공기관과 기업의 적응정책에 재점검이 절실한 시기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고탄소 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녹색성장 정책이 녹색산업 전환을 유도하지 못하고 단기 건설경기 부양효과에 그치면서 온실가스 배출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는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탈탄소사회로 길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진단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새로운 유형의 국내 피해

기후변화는 지구적 현상으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공기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엔 전국 평균기온 22.8℃로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하지만 7월은 최장 기간 장마(54일)로 기온이 크게 오르지 못해 6월이 7월보다 기온이 높은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길어진 장마와 집중호우 그리고 태풍으로 인해 38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여름철 우리나라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장마가 길어진 이유는 시베리아 이상 고온으로 찬 공기가 남하한 뒤 블로킹(저지 고기압)에 의해 다시 빠져나가지 못 하면서 정체전선이 머물렀기 때문이다.

8월9일 ‘장미’, 22일 ‘바비’ 28일 ‘마이삭’까지 3개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1일 발생한 10호 태풍 '하이선'까지 합치면 약 2주간 4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을 강타했다. 평년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했고 필리핀 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태풍이 강해졌다.

또한 한반도는 지구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온도변화(지난 100년간 1.5℃)로 아열대화 되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지구 평균의 3배(제주도 기준 지난 40년간 22cm, 2015년 기준), 수온 상승도 지구 평균의 3배 이상(동해 기준 지난 100년간 1.1~1.6℃, 2015년 기준)에 달한다. 이로 인해 열대야 일수 증가, 여름철 기간 증가, 농작물, 해양생물 등의 변화를 초래해 생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2차 피해를 만든다. 지난 6월24일부터 8월16일까지 계속된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부유 쓰레기의 유입량이 대폭 증가했다. 수거된 부유쓰레기의 80% 이상은 나무와 풀 등 초목류로 구성됐으며, 나머지는 생활쓰레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 빙하 녹이며 치명적인 바이러스 유출

기후변화는 장기간에 걸친 기후의 변동으로 지구 대기에 존재하는 온실 가스의 인위적 배출 및 농도 상승으로 발생한다. 특히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데, 100년 전과 비교해 지구의 온도가 1℃가까이 상승했고 강수량의 변동도 큰 폭으로 변했다.

인도양에 위치한 몰디브는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사진=환경일보DB>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작은 섬 국가는 국토를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다양하다. 해양은 산성화됐으며,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했다. 또한 폭염과 호우빈도가 증가하면서 산불과 홍수피해 등 다양한 재난으로 이어져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몰디브의 수도 섬 말레는 에메랄드빛 바다로 둘러 싸여 있다. 몰디브 국민의 1/3에 해당하는 1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몰디브의 유일한 도시이다.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몰디브는 앞으로 50년 이내에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때문이다.

전 세계 해수면상승은 연평균 3.2mm로 상승하고 있다. 지역의 평균 해발고도가 2.5m인 점을 감안하면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다른 지역보다 더 크게 받게 된다. 이런 기후변화의 위기는 몰디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국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지난 2001년 국토 포기 선언을 했다.

문제는 영토가 잠기는 상황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난 2016년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빙하가 녹으면서 75년 전 탄저균에 감염된 순록이 땅위로 드러나 주변을 오염시키면서 인명피해와 2300마리의 순록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위의 사건은 코로나19 이외에도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는 고대 바이러스가 발생할 우려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신종 바이러스 유출은 생태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위기 대처, 정치적 순기능 제대로 작용해야

기후위기는 일상의 모든 부분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세계인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응방안을 찾아야 한다.

하비 웨이스 예일대 교수(고고학자)는 “기후변화로 문명이 멸망하는 데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기후변화가 인간의 생존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이제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기후위기’에 세계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부와 산업계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기후위기에 대한 각국의 대책은 온실가스저감 정책에서 시작된다. 경제‧사회‧산업 구조를 저탄소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의 국민 지지와 참여를 위한 방안 모색이 시급한 시점이다.

기후위기가 우리 사회와 집단 그리고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준비해야 한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기후변화와 연관된 정책과 실행을 이끌 정치적 메커니즘 형성을 통해 기후위기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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